내이름이박힌책한권
아직 조금 더 버텨야 하는 이유
알고 보니 아직 남아있네.
나 살아가야 하는 날동안 해줘야 할 일들이 아직도 남아있네.
큰애는 내년 1월 25일부터 사회복무를 한다 하고
꼬맹이는 학군사관에 합격했다 해서...
둘 다 모두 제 각각의 생활 속에서 주어진 역할을 찾아가는 모습에 뿌듯했다. 1년이 지나감에도 한번 만나진 못해도 그냥 간간히 서로 문자로 소식 묻고 답한다.
알아보니
학군단은 3학년부터 한다고 하네. 이제 2학년인데... 챙겨주는 것이 부족하지만 아직 1년은 더 챙겨줘야 하고...
'문득 애들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 해본다.
장학금을 받기 위해.
학비라도 줄여보고자... 놀고 싶고 하기 싫어도 공부했을 거고
먹고 싶고, 가지고 싶어도 참으며 보냈을 날들과 시간을 생각하니 미안하고 미안하다.
나라면
2년 4개월... 과 18개월의 복무기간 중에 난 어느 것을 선택했을까.
왜 꼬맹이는 2년 4개월을 선택했을까... 좋아서 일까?
부모는... 버티어야 한다.
애들이 다 자랄 때까지. 내 부모가 그랬던 것처럼 나도 애들이 자리 찾아갈 수 있도록 생활을 버티며 살아가야 한다는 걸 다짐한다.
애들은 참 잘하고 있다.
그걸 알기에 미안함이 더 크다.
1년은 더 버티어야 한다. 뭘 하건 간에 뭘 해서라도... 필요할 때 기댈 수 있게 머물러줘야 하고, 챙겨줘야 한다. 챙겨주는 게 턱없아 부족한 것을 알지만 그 작은 부분이나마 힘이 되어야 한다. 그게 내가 물려받은 유산임을 이젠 나도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