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같은 곳을 봅니다》
지난주에는 4일 동안 제설작업을 했습니다.
작업의 구간은 모두 같았습니다.
하지만 작업의 방법은 그때그때 달랐습니다.
기본 방향은 모두 동일했지만
전일 밤새 내린 눈의 량이 달랐고,
근무 작업자가 달랐습니다.
눈을 치우는 일은 모두의 일이기에
모두가 같은 곳을 보고 같은 곳에 힘을 모아 힘겨움을 덜고 싶었지만
4일 동안 제설작업을 해보니
일머리가 있는 분
힘든 일에 힘을 쓸 줄 아는 분
일이 어려운 분
일을 못하는 분
제가 가진 제 기준에 따라 판단되어졌습니다.
눈을 치우며 제일 힘들었던 순간은...
일머리가 없는 사람과 일하는 것이었고
일을 어렵게 하는 사람이 자꾸 눈에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전체의 힘을 모아야 할 땐 리더가 있어야 합니다.
리더는 저일 수도 있고 또 다른 그룹의 누군가이기도 했습니다.
정하지는 않았지만 자연스럽게 이끄는 경우와 이끄는 그 방향으로 힘을 더해주는 경우가 모여 한 팀이 되어
그 리더가 본인과 다른 방향을 보더라도 본인 생각을 접고 같은 방향으로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게 제 철칙입니다.
"이 산으로~"
"이 산이 아닐지라도 리더가 가리킨 산으로 올라가야 하죠!"
오르고 보니 "이 산이 아닌가 봐!"
그건 오르고 난 뒤에 생각할 일이고,
같이 가야 할 때는
같이 합심해서 해야 할 때는
본인의 방향과 다르더라도 정확히 리더가 요구하는 방향과 수준을 이해하고
그 방향과 수준에 맞추어야 합니다.
힘들어도...
그게 일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것에는 경험이 필요하겠기에...
일부러 경험해보라고 같은 일을 반복시켜 보기도 했습니다.
이해를 하는 경우도 있었고
전혀 깨닫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때와 장소에 적합한 방법과 기술이 있을 것입니다.
제가 알고 있는 방법이 가장 적합한 방법은 아닐지라도
머릿속에 그리고 있는 일을 완성하기 위해 움직일 수 있는 인원과 장비를 고려해 작업방향을 정하고, 작업의 범위를 정합니다.
모이라고 하면 딱 정확한 시간에 집결
그 날의 과업 진행에 대해서 간략히 설명을 듣고
가능한 이해시키고 시작하려 했는데
모이는 것도 제 각각
눈 치우는 일이니 눈부터 벅벅 밀기 시작합니다.
계획도 없고, 작전도 없고
하긴 눈 치우는데 무슨 계획이 있고, 작전이 있고, 방법이 있겠습니까?
하지만,
아무리 작고 사소한 일일지라도 어떤 방법으로 어떻게 힘을 모아서 집중할 것인지에 따라
힘겨움의 정도와 결과는 다를 것입니다.
4일 동안 여러 가지를 경험했습니다.
같은 눈을 치웠지만
힘겨움도 달랐고, 작업의 결과물도 달랐습니다.
사람이 달랐지만
우린 같은 일을 하는 같은 팀인데... 개개인이 다르니 다른 것일 수밖에 없지만
때론 같아야 하는 것도 분명 있습니다.
그것이
이번 눈이 제게 준 선물이고 경험이고 또 다른 깨달음이었습니다.
4일 동안 제설작업에 애써주신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허정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