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이름이박힌책한권

아버지

by 허정구

아버지 생각이 나네요.
그냥 문득...
너무 많은 세월이 흘러 잊고 있었던, 잊어버렸던 아버지 생각이 나네요.

'아버지는 어떠세요'

별다른 기억 없이 그렇게 아버지가 떠난 이십여 년 전...
제가 이제 아버지만큼의 나이가 되었습니다.

한 번도 생각나지 않다가 아버지란 이름을 혼자 속으로 불러봅니다.
'아버지. 아버지'
왜 늘 막걸리 냄새를 풍기시며 들어오셨는지... 이젠 조금 알 것도 같고, 조금씩 알아간답니다.

비가 오네요.
봄비가 많이 오네요.
조용하네요.
아무도 찾지 않네요.

어른이 되고 가장이 되고 부모가 되고 그렇게 하루하루 살다 보니 저도 어릴 적 작은 정구에서 중년의 흰머리가 꽤나 많은 대부분 그렇듯 고단한 평범한 일상을 꾸려나가는 그렇고 그런 삶을 살아왔네요. 또 살아가네요!

오늘은 그냥 불현듯
아주 오래전에 떠나가신 아버지를 제가 기억했네요.
그냥 기억했네요.

아들 정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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