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이름이박힌책한권

새벽기도

by 허정구

잠을 잔 것도 아니고 안 잔 것도 아니고
기억이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고
비몽사몽 사무실의 소파에 누워 새벽 근무를 위한 휴식을 두 시간쯤 가졌다.
귀에선 어디선가 들리는 팬 돌아가는 소리는 멈추지 않았고
눈은 감고 있었지만 몸은 축 쳐져 있었지만 머릿속에 생각은 내리 계속되고 있었다
그 생각조차 가물가물하다.

잠과 정신의 경계에서 아마 나의 몸은 늪에 빠진 듯 허우적이고 있었나 보다. 꿈에 엄마 목소리를 들었던 거 같다. 전혀 불가능한 시공간을 초월해서 귓가에서 들리는듯한 '정구야'라는 부름은 엄마의 목소리였는데...

새벽 2시!
고요와 적막만이 충만한 이 시간에... 나는 근무 대신 기도를 한다.
새벽기도를 한다.
'울 엄마 아프지 않길... 울 엄마 지켜주세요!'

매거진의 이전글내이름이박힌책한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