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이름이박힌책한권

눈부시다

by 허정구

'잔인하다'하는 4월의 봄 햇살이 눈부시다.

도로를 달리다 쏟아지는 졸음에 갓길에 차를 세우고 잤다.
여행의 섬도시. 제주!
한라산 중턱의 도로변에서 차창으로 쏟아지는 한낮의 햇살을 받는 발목이 뜨거워 잠을 깬다. 어느새 차 안이 후끈하다. 창문을 열어두었음에도...

간간히 한 무리 지어 차량이 지나가고

눈에 보이는 5월을 맞이하는 풀들과 나무는 어느새 짙은 연두 빛깔로 이제 어린 새싹이 아님을 과시한다.

도로 반대편에 울창한 숲은 눈부시다.
맑고 투명한 햇살이 그대로 내려쬐는 건강한 숲은 그 4월 잔인하다는 햇살을 하나라도 놓치지 않고 받아들이는 듯 눈부시다.

건강한 힘이 느껴진다.

그 기운이 내게도 올까? 하는 마음에 길고 큰 숨을 드리 마시고... 다시 하루를 이어간다.

눈부신 4월의 끝자락... 5월의 힘이 느껴진다.
눈부시다!


매거진의 이전글내이름이박힌책한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