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이름이박힌책한권

지게 작대기

by 허정구

□남 □□에 머물 때 시내 번화가 사거리에는 이런 술집이름이 유독 많았습니다. 「지쳐 쓰러질 때까지」 「네발로」 「불나방」 부우라.무우라.마시라...

아주 극단적인 극한 상황을 묘사한 순간의 이름들...(너무 격하게 느껴져 한 번도 가보진 않았지만) 그냥 문득 생각에 저처럼 □□도 사람들이 좀 극단적인 성향이 있는 게 아닌가? 극단적인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잔인한 4월이라 불리는 올해 4월은 잔인했습니다. 제. 게. 는...
야간근무를 연이어서며 어느 날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 갈 때까지 가보자!' 나 역시 그렇게 쉽게 무너지지는 않는다. 없던 오기가 생겼다고나 할까요...

현장 근무자의 연이어 계속된 퇴사와 남은 몇몇 분들에게선 의욕이 없는 듯한 빈 모습과 거리감이 느껴지고, 우리 생각과 의지와 달리 전혀 뜻밖의 상황에 대한 현장 유지의 불안정성 속에 저 또한 시시각각 흔들리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여기까지 오며
한국사람들과의 관계를 이어가는 것이 아닌 중국이라는 다른 문화와 업무를 이어가는 현장이다 보니 뜻하지 않게 순간순간 부딪치는 갈등의 상황에서 하나 지키고 싶었던 건 『자존심』 이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럴 때 지게 작대기가 되어주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 생각났습니다). ○○○.○○○.○○○.○○○.○○○.
이런 생각을 하며 □□□님이 우리 현장에서 누군가에게 지게 작대기 같은 역할을 함을 느꼈습니다. 설사 본인은 모르더라도...


지게 작대기는
세워진 지게가 넘어지지 않게 꼿꼿이 버티고 있는 역할을 하거나, 한 짐 가득 올려진 짐을 지고 일어설 때 그 순간 "의샤!" 하고 내뱉어지는 한마디 말과 함께 버팀목이 되어 힘을 모아 일어서게 도와주고, 지게꾼이 터벅터벅 걸어갈 때 그 손에 들려져 동반자가 되어줍니다. 《지게 작대기》
손에 들려진 지게 작대기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거 같지만 한 짐 가득 나뭇짐을 지고 걸어갈 때 손에 지게 작대기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큰 짐을 져 본 사람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지게 작대기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맨질맨질해지고 윤기가 나는 거였음을 이젠 압니다.

이 지게 작대기처럼 '우리는 모두 서로서로에게 지게 작대기일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습니다.
「동료」란 '지게 작대기와 지게 그리고 나무꾼의 관계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며 이번 4월 우리 현장 우수사원으로 □□□님을 뽑았습니다.

"제겐 여러분 모두가 저의 지게 작대기인 것처럼 우리 모두는 우리에게 우리의 지게 작대기입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내이름이박힌책한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