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이름이박힌책한권

떠나온게아니라떠나갔던거구나!

by 허정구

고속도로를 혼자 달리면 많은 것들이 생각된다.


그속에서 미처 알지못했던 깨달음을 얻게되면 내가 살아갈 앞날동안 어떻게 행동해야하는지 되새기게된다.


이는 길위에서 달리는 차들과 그리고 수시로 변해가는 주변 풍경들속에 생각의 감정들이 되살아나는 것이 아닐까...오늘은 고향 대구집으로 떠나왔다. 오는 길이 때론 약간 정체되기도 하며 흐르듯 달리며 느끼는 오랫만의 속도감과 차량의 주행소리를 들으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난 내가 떠나온 줄 알았는데 그게아니라 떠나갔던거였구나!"


첫 사랑은 떠나간게 맞는 표현이였지만 지금 내 곁에 아무도 없어 혼자 외롭다고 쓸쓸하다고 느끼며, 늘 빈집에 들어서는 적막감을 실감하며 그리움에 빠져있었는데... ...이런 오늘날이 된이유는 내가 홀로 떠나왔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다들 날 떠나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때론 나의 무능력함

때론 나의 고집과 더 심한 아집

부족한 나의 배려와 기다리다 지치게 한 나의 무응답

그리고 외면한 나의 마음

나의 말들과 행동. 때론 짜증. 때론 간섭과 무시

등등


그러한 것들로 인해 사랑 연인도 떠나갔고

아내였던 그녀도 떠나게되었고

이젠 친구마저 떠나려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


힘들게 하고 싶지않아서

난 내가 희생하며 떠나왔다고 생각했던 그순간 결정들이 나만의 착각일수도 있음을 오늘 달리는 길위에서 새삼 생각이 되었던건...


여기로 오는 길이여서일까.


대구


어릴적 기억과 사랑과 설레임과 우정과 친구

모든 기억들이 시작되는 곳으로 오는 길에 지난주 어느날부터 갑자기 소식을 받지도 전하지도않는 친구를 생각하며 이번에도 친구 힘들게하지않으려면 내가 떠나야하는게 맞는걸까 생각했는데 문득..."! 내가 떠난게아니라 다들 나 때문에 떠나갔던거였구나!"

그리고 또 한명의 친구는 떠나가고 있는거구나! 생각하니 참 난 많이도 어리석고 여전히 욕심만 많구나!알게되었다.


지금 난 이제 뭘 할 수있을까.


고속도로에서 내려

덥수룩한 머리를 다듬고 목욕탕에 들러 생각의 깊이를 더해보려한다.


-떠나간 이유와 떠날 이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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