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원으로 청바지 사본 적 있나요?
일상의 삶터를 벗어나 우연히 머무는 곳 여기는 경북 경산. 마침 회사일로 교육을 받기위해 어제 광양에서 대구 엄마집에 왔고, 오늘 아침부터 교육중이다.
점심시간...1시간의 여유...
언제인지 기억나지않는 20년전쯤에 그사람과의 기억을 꺼집어내고 혼자 먹는 짜장면보다 시장통 떡뽁이와 오뎅으로 간단히 점심을 대신하려 경산시장을 찾아 걸었다. 여긴 우리 이모가 시장길에 자리잡고 노점상하던 그 시장의 추억도 서려있는 곳이라 감회가 남 달랐다. 물론 지금 그위치가 어디인지 난 모르지만...아주 가끔 찾아온 내게 이모는 늘 항상 10000원 또는 그 보다 많이 엄청난 금액의 돈을 -받고 싶은 마음은 굴뚞같은데 차마 받을수없어 뒷걸음질치는 내게- 꾸겨넣듯 주시곤했었다.
아무튼 이 시장은 그런 기억이 추억처럼 매달려있는 공간이였다. 스쳐지나가는 사람들 그리고 여전히 노점상 점포를 가진 상인들속을 유람하듯 거닐며 어렵지않게 떡뽁이 분식점을 찾아갈수있었다
빨깐 딱뽁이. 오뎅. 튀김...
오뎅 하나를 건져 국물한모금과 먹는데 '참 맛있다'생각되었다. 그때 대구에서만 먹을 수 있는 [납작만두]. 그위에 떡뽁이 국물을 흠뻣 적셔 한접시 가득 테이블로 가져가는 걸 보곤 "저도 주세요"했다.
떡복이는 엿을 좀 많이 넣어서일까 달았지만, 그리움과 추억의 맛이였기에 그 어떤 음식보다 맛난 점심이였다.
이후...눈에 보이는 시장통의 풍경을 만끽하며 거닐다 구제의류 판매점이 보였다. 시장통 길가에 불편하지않게 진열된 옷걸이에는 갖가지 청색들의 청바지가 빼곡이 꼽혀 있었다.
어떤 집은 옷걸이에 허리사이즈를 일일히 기재해두기도 했고, 어떤 집은 바지에 별도로 스티커를 붙여놓기도 했고, 또 다른 집은 옷걸이 별로 사이즈를 분리해 진열해 두기도 했다. 맘에 드는 색상과 디자인의 바지를 하나 골라 얼마일까...만원정도...가격이면 사야지 생각하며 여쭤보니...《이천원》
너무 감동적이였다.
노년의 주인 아주머니가 불러주는 바지 가격은 명품 리바이스는 《삼천원》 그외에는 모두 《이천원》...
1,000원으로 딱히 뭘 할 수있을까가 쉽게 생각나지않는 지금 세상에서 내가 가진 돈 2,000원이 이렇게 소용가치가 있다는 말에 이 돈을 벌기위해 내가 흘린 땀과 수고의 가치가 고스란히 느껴져 너무 감사했다.
난 그 뒤로 시장통에 있는 모든 구제의류집에 진열된 청바지를 하나하나 꼼꼼히 살피며, 이천원가치를 만끽하며 내가 원하고 맘에드는 색상과 디자인의 청바지 3벌을 샀다.
삶이란 이런거 아닐까.
내 가치를 인정받는거,
내 흘린 땀과 노동의 힘겨움을 알아봐주는 것
작고 사소한 것처럼 느껴지는 소소한 일이지만 이런 일상적인 것들로, 별볼 일 없는 일들로 채워지는 하루이기에 이런 감동적인 낭만적인 일들이 많았으면...
내가 느낀 감동처럼
이 감동 나도 전할 수 있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