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이름이박힌책한권

우리 아들이 고3인데도.

by 허정구

올해도 수능한파는 변함이 없네. 모르고 있었다. 수능인지. 우리 아들이 고3인데도.


낮에 우연히 인터넷 검색창에서 D-1을 보고...수능이 내일이라는 것을 알았다. 성필이가 중3 졸업하며 당연히 인문계 고등학교로 갈껄로 생각했지만 아들은 ○○공고에 입학원서를 내고 면접을 보고 합격해서 다녔다. 고등학교 1학년 지나고, 고2 여름지나고 가을이되며, 그래도 대학은 가야할껀데라는 - 막연히 다들 하는대로 하는게 좋지않나하는 - 내 아직 철들지않은 생각으로 물어봤을때...대학 안가고 취업한다는 말에 부모로서 먼저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뒷바라지를 해주지 못하는 여러사정으로 벌써 아들은 '제 갈 길을 정하고 걸어가고 있구나'하는 생각에 더 이상 다른 말은 묻지 못했다.


그래서, 수능이라는 대부분의 많은 고3학생이 거쳐가는 길을 아들은 경험하지않게 되었고, 멀리 떨어져 생활하며 한두어번 만나다보니 고3이라는 자체도 난 잊고 지냈고, 일상의 일들에 빠져 하루하루 지내다보니, 생각하는 시간보다 잊고지내는 시간들이 더 많고 그러다보니 아들이 고3임에도 수능이 내일인데도 모르고 지내왔나보다.



얼마나 마음이 어지러울까. 심숭생숭.

공고를 선택했다는게

더우기 대학 진학을 하지않는게 지금 아들의 생각에선

맞는건지 아닌지 불안하기도하고, 어렵기도하고, 또 한편으로 막막하기도 할 수 있을텐데...난 아빠라는 이름만 가졌지 그런 아들의 입장이나 마음에 대해 여지껏 멍청히 지내다가 오늘 문득 생각하게되니...참 나란 놈도 대단하다.


대학을 간다는 것이 살아갈 인생에서 대단한 역활을 하기도하고 그러하지않기도 하지만 그래도 먼저 그 길을 경험한 어른으로서 부모로서 선배로서 "지금 걷고 걸어가는 길도 잘못된 선택이나 방법이 아니다"라고 틈틈히 이야기해주고 , 지금 선택과 결정에서 해야할 일들 과정들을 이야기해주며 용기 북돋아주고, 칭찬해주고, 격려해줬어야 했는데...


《또, 놓쳐버렸네.》


내가 힘들고 어려웠던 그 시절의 문제를 아들도 경험하고 지나오며 깨닫게 되겠지만, 알고 난뒤엔 누군가 살짝이만 알려줬더라도 큰 도움이 되었을것이라 생각하며 나는 나중에 아들에게 도움주는 아빠가 되어야지 생각했던 나였는데... ...

개코나 젠장!...진정 그때가 지나가고 있었음에도 사는거에 얽매이고, 서러움에 빠져 잊고 살았네.



여전히 수능한파는 올해도 계속되는데 변함이 없는데...

미안함만 또 늘어가네.

20171115_192310.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