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QUIT.
퇴근길, 지옥 같았던 업무를 마치고 지하철에 몸을 맡긴다.
'오늘은 어떤 여행 유튜버를 찾아볼까.
오늘은 자극적인 게 당기니까~
오! 방콕 유흥가에서 벌어진 일?
이거다!'
반복되는 일상 속, 나에게 유일하게 허락된 자유의 시간.
'나도 여행 유튜버 하고 싶다, 언젠간.'
몇 년 후,
"응, 대학교 등록금은 진작에 냈지. 걱정하지 마.
설날에도 일해? 설에는 한 번 봐야지 그래도."
"아들~ 언젠간 보겠지. 다음 주쯤에 다시 연락할게."
"언젠간? 엄마, 언젠가라는 단어는 존재하지 않아.
다음 주 화요일로 잡자. 9시에 내가 내려갈게."
그때, 나는 다시금 깨달았다.
언젠가라는 단어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안녕하세요, 신입학 예정자 OOO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신입학 취소하려고요.
이유요?
여행하려고요."
"아들, 갑자기 여행한다는 이유가 뭐야?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면 안 돼?"
"응, 안될 것 같아."
평범한 서울 직장인.
그 누구보다 치열하게 경쟁했다.
그 과정 속에서 타인을 깔아뭉개고,
그 과정 속에서 미소를 잃어버린 나.
최근에 떠난 치앙라이.
경쟁보단 화합을 택한 이들,
소박함 속 미소를 잃지 않는 이들.
'가진 것에 만족하고,
욕심부리지 않는 삶.'
0kg의 대만
이 여행 속에서
나는 무엇을 버릴 수 있을까?
2026년 2월 24일,
타이베이로의 출국.
도보 국토종주,
숙박비 0원.
길 위에 무엇을 버릴지,
벌써부터 설렌다.
글로 다 담지 못한 그날의 공기와 결심을 짧은 영상에 담았습니다.
2026년 2월 24일, 대만에서의 첫걸음을 유튜브에서도 함께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