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유튜버

30대

by 허중매

오늘도 나는 체력단련실에 간다.

'물구나무서기 하러'

옆에 놓여있는 쇠뭉치들은 안중에 없다.


군대 시절, 나에게 가장 크게 다가오는 키워드.

'요가'

그렇게 나는 평안한 군생활을 했다(?).

전역 후,

삶은 실전이었다.

부대 내의 왕고참과 사회초년생의 갭.

이를 받아들이는 데엔

불과 하루도 채 걸리지 않았다.


무엇을 하며 살아가야 할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초조해하는 나.

침대에 누워 폐인마냥 스마트폰만 보고 있는 나.

불현듯 화면에 보이는 '공무원'.

"공무원?"


당시 사회 분위기는 공무원을 선호했다.

그 이유는 정년이 보장된다는 안정감이 컸기에.

그렇게 나는 시험 준비를 했고, 합격을 했다.

무덤덤하게 글을 적곤 있지만, 당시엔 너무나도 행복했다.


1년 반이 흘렀을까,

반복되는 업무에 초심은 잊은 지 오래다.

기계처럼 반복되는 일상 속,

변하지 않으면 내가 죽을 것만 같았다.

그래서, 그만두었다.


패션이 하고 싶었다.

20살, Dior의 2011 Haute Couture는 젊은이의 마음을 쏙 빼앗아갔다. 마녀처럼.

더 늦기 전에 패션업에 종사하고 싶었다.

그렇게, 브랜드에 입사하게 되었다.

1년 반이 흘렀을까,

데자뷔다.

아니, 오히려 더 못한 데자뷔다.

패션이라는 겉옷을 벗겨내면,

그 안의 속살을 마주한다.

그것은, 창조와 변화가 아닌

착취와 악습이었다.

이 업계에 질릴 대로 질렸고,

뒤도 쳐다보지 않았다.


2년을 채우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나는 답을 이미 알고 있다.

'내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내 것을 하며 사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나,

다들 그렇게 인내하며 사는 것이 삶이다.'


여기서 드는 의문

'해보고 하는 소리일까?'


그래서 해보고 있다.

내 것을 하며 사는 삶을.


하지만,

'내 것을 하는 삶'의 범주는

생각하기에 따라 다르다.


나는 어디까지나,

직업의 관점에서 이를 바라보고 있다.


타인의 것을 수동적으로 하는 일이 아닌,

나의 것을 능동적으로 하는 일을 찾고 있다.


'여행 유튜버'

모험이라기엔 선례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이 직업 안에서

나만의 색을 만들어내고 싶다.


이것이 욕심일까, 삶일까?

끝을 보기 위해 일단,

시작했다.

0kg의 대만,

오늘 나는 어떤 짐을 내 어깨에서 덜어낸 걸까?





유튜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매주 토요일은 여행 영상

매주 수요일은 요가 영상

이렇게 업로드됩니다.

감사합니다.


https://www.youtube.com/@heojungm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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