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헌일 Jul 13. 2019

파동(波動)

세상에 휘둘려 일렁이는 미약한 일렁임


저기 한 구석에 고인 작은 물웅덩이처럼

세상의 기울기 따라

제자리에서 엎치락뒤치락하며

미약한 파동만을 일으킨다.


한 자리에서 이는 수면의 물결은

미세하기 그지없어서

어떠한 변화도 꾀하지 못해

그 주변은 다시금 고요해질 뿐이다.


움찔거리는 작은 일렁임 퍼질 때마다

이따금씩 썩은 냄새를 풍겼

파동은 자리

그것이 원하는 곳까지 뻗치지 못했다.


그저 얕게 들썩이는 물결이

그곳을 향해 나아가다가

끝에 다다르지 못하고 이내 잠잠해져

수면에 비치기만 할 뿐.


미약한 파동이 원하는

그곳에 닿기 위해선

강한 충격이 필요했다.

아주 강렬한 충격.

매거진의 이전글 안개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