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사소하지만 중요한 것!
짧은 인턴 생활을 경험하면서 느낀 몇 가지 tip을 이번 기회에 정리하려 합니다. 개인적인 글이지만 아마 모두가 공감하고 있는 내용이라 생각합니다. '체험형'인턴이라면 흘러들어도 괜찮지만, 만약 '전환형' 인턴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는 것도 괜찮다 생각합니다.
크게 4가지 내용에 대해 언급하려 합니다. 지극히 당연한 거지만 놓쳐서는 안 되는 중요한 요소라 생각합니다.
모두가 있는 대강당에서 인사팀 담당자가 대놓고 한 말입니다. "지각, 절대 하지 마십시오. 지각하면 거의 회복 불가능한 마이너스입니다." 모든 회사원들이 정해진 시간 내에 출근합니다. 물론 우리 회사도 자율출근제이긴 하지만, 그래도 인턴은 아마 정해진 시간 안에 출근해야 할 것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출근 시간을 지키는 것이 '기본'이기 때문입니다. 회사 입장에서, 관리자 입장에서, 팀원들 입장에서 커다란 걸 바라지 않습니다. 오히려 인턴의 '자세'와 '마음가짐'을 봅니다. 한 번 지각하면, 신뢰가 떨어집니다. 그리고 한 번 더 하면 더 이상 신뢰감이 안 생깁니다. 한 번 신뢰가 떨어지면 좀처럼 회복하기 힘듭니다. 머리가 좋아도 "이 친구는 그래도 지각을 하는 친구"라고 각인되는 게 더 큽니다. 어차피 회사에서는 인턴에게 많은 것을 기대하지 않습니다. 회사의 흥망성쇠가 달린 일을 맡기지도 않습니다. (당연히 저도 그런 일은 아직까지 해본 적 없고요.) '기본'을 지키는 것을 절대로 잊어서는 안됩니다.
회사 안에 있는 모든 분들이 CCTV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물론 인턴이 어떻게 생활하는지 별로 관심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무심코 한 번 인사를 안 하고 가다가 괜히 사내에 소문이 퍼질 수 있습니다. 회사도 결국 공동체이기 때문에, 생각보다 소문이 많고 이상한 사람도 있습니다. 막상 다니고 나면 별거 아닌 것 같으면서도 생각보다 무서운 곳이 회사입니다.
그냥 같은 층 내에서 길가다가 복도에서 사람을 마주치면 일단 인사하시길 바랍니다. 인사 한 번 하는 거 별로 어렵지 않습니다. 자리에 앉아 일하시는 분이나, 화장실에서 양치하는 분들에게까지 인사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냥 지나다니다가 마주친 사람에게 인사하시면 됩니다. 인사를 안 받아주시는 분도 있습니다. 그분들은 그분들 인성이 문제인 거지, 인사한 인턴의 잘못은 아닙니다. 그리고 경험상 대부분 인사를 잘 받아주십니다. 신경 쓰지 말고 인사하십시오. 사소한 것 하나하나가 모여 '신뢰'를 형성합니다.
저 역시 인턴들과 늘 정해진 시간에 같이 출근하고, 먼저 출근하신 실장님과 팀장님께 인사드리러 갔고, 팀원분들이 출근하시면 인사드렸고, 복도에서 마주칠 때마다 인사했습니다. 그래야 같은 인턴들에게 차별점이 안 생깁니다. 2명 중 1명이 만약 인사를 안 한다면, 그 1명만 결국 마이너스입니다.
회사 사람들은 바쁩니다. 보통 한 가지 일만 하지 않습니다. 제 멘토님 역시 대리 말년 차였는데, 일 7~8개를 동시에 하고 계셨습니다. 그러면서 제 과제도 도와주셨습니다. 바쁘신 멘토님을 보면서 "아... 질문드리러 가도 되나..."고민했던 적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질문이 있다면 물어보러 가십시오. 제 멘토님도 정말 바쁘실 땐, "홍홍씨, 제가 한 30분만 있다가 갈게요." 하면서 나중에 저의 궁금증을 해소하러 오셨고, 대부분 그 자리에서 친절하게 대답해 주셨습니다.
어차피 회사에 처음 들어가면 모든 게 다 모르기 때문에, 질문을 망설여서는 안 됩니다. 정말 99% 다 잘 도와줍니다. 만약 인턴이 질문했는데, 자기 바쁘다고 무시하는 사람 있으면, 정말 그 사람 인성이 문제인 겁니다. 그런 사람은 나중에 입사하고도 굳이 말 섞으려 하지 마세요.
한 가지 회사를 다니면서 깨달은 점이 있다면, 먼저 질문하지 않으면 굳이 먼저 다가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먼저 다가오시는 좋은 분들도 계시지만 그런 사람은 소수입니다. 회사원들 모두 보통 한 가지 업무만 하지 않기에, 바쁩니다. 궁금한 점이 있으면, 먼저 와서 물어보는 게 당연한 거 아닐까요? 지금 생각해보면 제 멘토님도 일부러 인턴이 먼저 질문하러 와주실 기다리고 있었을지도 모르고, 그게 당연한 자세라고 암묵적으로 저에게 가르쳐 준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이는 나중에 신입사원으로 들어오더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신입사원이던 경력이던 어차피 이 회사에 대해 모르는 것은 마찬가지이기에 질문을 꼭 해야 합니다. 망설이지 마세요!
혹시, 과제 발표를 해야 하는 분들이라면 꼭 기억하셨으면 합니다. 마지막 보이는 결과물은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저는 학생 때,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는 건 좋아했지만, PPT를 잘 만들지도 않았고, 결과물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보통 코딩하는 컴공과 학생들은 코딩으로 구현한 내용을 중요시하지 PPT나 발표는 크게 신경 쓰지 않습니다. 당연히 저도 그랬고요.
하지만 회사에서는 조금 다릅니다. 머리가 좋고 그 어려운 걸 해냈어도, 최종 발표나 과제 제출 때 PPT에 표현하지 못하고 발표에 녹여내지 못하면 어떨까요? 결국 듣는 사람에게 어필도 못하고, 노력의 효과가 반감됩니다. 과정의 노력만큼이나 결과에도 신경 쓰셔야 합니다.
과정이 다른 사람보다 부실하면, 결과를 돋보이게 하세요. 저처럼 아예 스크립트를 다 외워 버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그러면 최소한 발표만큼은 더 돋보일 수 있으니깐요.
예전에 PPT 만드는 게 너무 어려워서,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옆팀 대리님께 "왜 이렇게 PPT 만드는 게 어려워요? 한 장에 시간 단위로 걸릴 줄 몰랐는데..."라고 물어본 적이 있었다. 그때 대리님이 "몇 시간? 홍홍 씨 PPT 한 장 만드는데, 하루도 걸려요... 이거 보통 일 아니에요 진짜". 정말 보통 일이 아니었다. 진짜 PPT 한 장 만드는데 하루 걸릴 때 많다. 오히려 더 걸릴 때도 많다. (언젠가는 이런 세상도 없어졌으면 좋겠다.)
과정의 노력만큼 결과에도 최선을 다해주세요. 어차피 결과로 결정되는 세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