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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원준 Dec 14. 2020

육아휴직 해서 좋은 점













육아휴직 후 어느 날, 휴대폰 요금이 결제됐다는 안내 문자를 받고 괜히 뿌듯해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휴직하기 전에 비해 요금이 적게 나왔기 때문이었는데요.


휴직하면서 가장 먼저 했던 일이 휴대폰 요금제를 싼 걸로 바꾼 거였습니다. 아무래도 집에 있는 시간이 많을 테니, 데이터를 많이 쓸 수 있는 비싼 요금제는 전혀 필요가 없을 거라 생각했던 거죠.


예상은 적중했습니다. 3만 원짜리 요금제만으로 전혀 부족함 없이 지낼 수 있었어요. 데이터는 무제한으로 쓸 수 있어야만 마음이 편했던 저였는데, 이렇게도 살 수 있구나 싶어 신기했습니다. 휴직 전과 비교해서 한 달에 5만 원 이상 돈을 아끼고 있다는 사실이 뿌듯해서 혼자 미소를 짓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론 씁쓸하더군요. '이게 마냥 좋아할 일인가?'라는 생각에 조금 서글퍼졌습니다. 육아휴직 하면 안 그래도 집에 있는 시간이 많은데, 이번엔 코로나 사태까지 겹쳐서 더더욱 집 밖으로 나갈 일이 없었어요.


정말 이 정도로 외출을 못 할 줄 몰랐어요. 마음 같아서는 와이파이 없이 데이터 펑펑 쓰면서 돌아다니고 싶은데 말이죠.


육아휴직이 끝나기 전, 코로나19가 사라지길 간절히 바랐지만 이제는 전혀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네요. 안타깝습니다.


덕분에(?) 저의 3만 원짜리 요금제는 복직할 때까지 건사하겠군요. 와이파이 빵빵하게 터지는 집안에서 따뜻한 연말 보내고 새해맞이까지 잘해봐야겠습니다.




그림으로 표현한 저의 소소한 일상과 생각들은 인스타그램에서 더 많이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http://instagram.com/joons.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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