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혹 연주회에 가면 오케스트라 단원이나 오페라 가수들이 그렇게 위대하게 보일 수 없다. 사견이지만, 인류의 정서를 어루만지는 예술 장르 중에 어디 음악만큼이나 감각적이며 절실한 것이 어디 있을까 싶다. 그래서 내 육신이 생명을 다하는 순간 가장 마지막까지 기능하기를 희망하는 기관은 귀와 눈이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듣는 음악으로는 전통적인 캐럴이 제격이지만 조금 더 욕심을 부린다면 그 유명한 차이콥스키의 ‘호두까기 인형(Nutcracker)’을 추천하고 싶다. 크리스마스와 가장 어울리는 아름다운 음악으로, 24개의 악장은 어느 하나도 지루하지 않으며 아름다운 멜로디는 차이콥스키의 위대함과 음악적 감성을 새삼 느끼게 한다.
크리스마스이브의 밤에 ‘클라라’라는 어린 소녀가 선물로 받은 호두까기인형이 꿈에 왕자로 변신하여 자신과 함께 모험의 세계로 떠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아름다운 발레곡으로 엮은 음악이다. 교향곡이 쫄깃하면서 고소한 바겟트빵 맛이라면 Nutcracker는 단팥빵처럼 부드럽고 달콤한 맛이다.
메리 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