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꾸도 할 수 있다

40대 회사원의 이야기 - 8. 깜깜한 상황을 대하는 자세

by Heosee

헤오 : (스스로 머리를 부여잡고 이리저리 흔든다) 에이씨! 에이씨!

인생 선배 : (지나가다 보고는 놀라서) 돌았냐? 잠깐 쉬자

헤오 : 후우~




헤오 : 요즘은 막다른 골목 앞에 서 있는 기분이에요.

빛 하나 없는 깜깜한 터널 속을 계속 헤쳐 나가는 기분. 근데 그 터널이 자꾸 점점 좁아지는 것 같고

나아가는 것에 대한 확신은 없고, 시간은 지나 못한다고 주눅 들고...

가는 게 맞을까요?


인생 선배 : 그걸 나한테 물으면 머 그래서 너는 어떻게 하고 싶은데?

헤오 : 계속 앞으로 가야 할 것 같아요. 탈출구가 보이지 않지만

지금까지 해온 것들이 틀리지 않기를 바라면서 가는 거죠. 험해지고 점점 좁아지는 길에 다치더라도

포기하면 다 잃어버리지 않을까, 또 지금까지도 뒤쳐졌는데 더 뒤처지진 않을까


인생 선배 :... 잠시 멈춰 서면 안 되는 거야?

헤오 : 내가 못하는 거니 노력을 더 해야 하고, 내가 부족한 거니 아프더라도 참고..

돈 벌러 왔는데 못하니 욕먹는 게 당연하다고 자꾸 주입받으니

무척 힘드네요. 잘하던 일을 왜 버려두고 왔는지 후회가 돼요.




올해는 되게 크게 직장앓이를 하는 것 같다.

일만큼은 인정받으며 보내던 생활이 뒤집어지는 건 한순간이었다.

주어진 시간을 헛으로 살아오진 않았는데 갑자기 바뀐 업무에 적응을 못하고 있다.

열심히 하면 된다는데 막히면 하루종일 앉아있어도... 진전이 없는 상황을 보면

아무런 빛 하나 없는 어두운 터널에 혼자 서있다고 껴졌다.


"부서 38명 중 38등. 너만 이해되면 다 이해된 거지. 이런 것도 못하고 정말 실망이다."

인생 살면서 바닥의 성적을 받아본 적 없는 나이기에

쓰게 웃어넘겨야 하는 이야기를 삼키지 못하고, 소화를 못하고 있다.

스스로를 자책하면서..





인생 선배 : 개소리는 집어치우고... 다시 되돌아가면 안 되는 거야? 백도!

그럼 뒤돌아 걸어 나와!

되돌아 나가면 더 빠른 길을 찾을 수도 있어.

다시 터널 밖으로 걸어 나가!

자신을 괴롭히지 말아! 인생 별거 없다.


울컥했다.

인생에 빠꾸는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뛰지 못하면 앞으로 끊임없이 기어서라도 가야 된다고 생각했는데?

잠시 멈춰서 볼까?... 뒤로 돌아나가 볼까?

오늘 잠시 울컥하면서 생각을 정리해 본다.

"아직은 나는 루저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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