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는 죽음을 늘 느껴야만 가능한 걸까.

책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영화 <안녕 헤이즐>

by 지인

I. 책 & 영화 소개


오늘 여러분과 이야기하고 싶은 책, 그리고 영화는 바로 존 그린 작가와 조쉬 분 감독의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그리고 <안녕 헤이즐>입니다.


시한부 고등학생들의 우정과 사랑을 그린 이 작품은 용기라는 것에 대해서, 그러니까 상처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삶이란 얼마나 예쁘고 아름다운가를 보여주는, 아 이건 단순 하이틴 로맨스일 거야- 라는 편견을 무참히 깨부순, 아주 멋진 작품입니다. 원작소설, 그리고 이 소설을 거의 그대로 재현해낸 영화 역시 대중과 평단, 양쪽으로부터 모두 좋은 평가를 받았죠. 보고나면 - 연애하고 싶어져요 :) 그리고 하루하루를 조금 더 열심히 살고 싶다는 마음도 들게 하고요 :)


물론, 시한부 고등학생들의 삶이기 때문에 눈물이 나는 장면은 있어요. 많은 분들이 책을 읽고, 또 영화를 보면서 펑펑 우셨다고 하죠. 저 역시, 잘 안우는 성격임에도 불구하고 눈물을 다섯방울이나 흘릴 정도로 분명히 가슴 아픈 장면이 있어요. 그렇지만 제가 이 작품을 좋아하는 이유는 등장 인물들이 마냥 슬픔에 잠식 당하지도 않고 또 억지 눈물을 유발시키는 신파성도 전혀 없다는 점 때문이에요.



책과 영화를 다 보고나면 이런 생각이 들어요. 아 우리가 이들처럼 이렇게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해 살고, 좋아하는 친구에게, 그리고 좋아하는 사람에게 두려움 없이 다가가는 순수 직진 사랑을 하기 위해서는, 결국 이들처럼 늘 죽음을 상기하면서 시간의 소중함을 알아야만, 그러니까 죽음과 시간을 늘 피부로 느끼고 있어야하만 가능한 건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시간이 되신다면 책과 영화 모두 한번씩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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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 작가 감독 소개


소설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의 작가는 존 그린입니다. 1977년생이고, 미국 사람이에요. 청소년 교양도서에 수여하는 프린츠 상과 미스터리 도서에 수여하는 에드거 상을 모두 수상한,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지니고 있는 인기 작가입니다. 참고로 소설 제목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는 셰익스피어의 <줄리어스 시저>라는 작품에서 시저가 브루투스에게 하는 대사를 차용한 거라고 해요. 이런 대사라고 합니다. 브루투스가 이렇게 말을 해요. Men at some time are masters of their fates. 그랬더니 시저가 이렇게 답합니다. The fault, dear Brutus, is not in our stars. 인간은 때때로 자기 운명의 주인이 될 수 있지. 브루투스여, 잘못은 우리 별에 있는 것이 아니라네. 그리거니까 여기서 '우리 별'은 운명을 말합니다. 그러니까 소설 제목인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는 다시 말해 '잘못은 우리들이 한게 아니라 이건 그저 운명일 뿐이야' 혹은 '우리의 운명이 잘못된거야'라는 뜻이에요. 암에 걸린 시한부 인생을 사는 고등학생들의 삶을 다룬 책이라는 점에서 적절한 제목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영화 제목은 <안녕 헤이즐>입니다. 우리나라에서만 영화 제목이 변경되서 개봉했는데, 원작의 제목이 마음에 들기는 하지만 영화 홍보에는 걸맞는, 적절하게 변경시킨 제목이라고 생각해요. 감독은 조쉬 분입니다. 1979년생이고, 시나리오 작가 일도 겸하고 있죠. 최근에 3년이나 개봉이 연기된 영화 뉴뮤턴트의 각본가이자 감독을 마지막으로 이렇다할 작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녕 헤이즐>은 정말 잘 만든 영화에요. 작은 차이가 2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헤이즐의 소꿉친구 여자애는 영화에 등장하지 않는다는 것과 (소설에도 5줄 이상 나오지 않습니다) 마지막에 피터 반 호텐이라는 작가가 소설에서와는 달리 영화에서는 직접 장례식에 와서 편지를 전해준다, 이 두가지만 차이가 있어요. 책의 내용을 거의 그대로, 그리고 아주 훌륭히 재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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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I. 용기란 무엇인가


저는 이 작품이 용기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이렇게 느끼는 이유는 작품 속에서 보여지는 이 둘의 순수 직진 사랑때문인데요, 이렇게 순수 직진 사랑이 가능한 이유가 뭔가 생각해봤는데 그게 바로 소설에서도 그리고 영화에서도 굉장히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대사에서 보여져요. 바로 남자 주인공 어거스터스의 대사인데, 사랑하는 헤이즐에게 이런 글을 남겨요.


"상처를 받을지 안 받을지를 선택할 수는 없지만, 누구로부터 상처를 받을지는 고를 수 있어요.

난 내 선택이 좋아요. 그 애도 자기 선택을 좋아하면 좋겠어요."


이 글을 보고 아, 이 작품은 용기에 대한 이야기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왜냐하면 저는 용기가 뭐라고 생각하냐, 하고 누가 물어본다면, 어 그건 상처받을 각오가 되어 있다는 거다, 라고 말하거든요. 상처받을까봐 너무 무섭고 두렵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처받아도 괜찮다고 각오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것, 그것이 용기다, 라고 생각하거든요.


작품을 보면 등장 인물들이 모두 어딘가 움츠려들어 있다는 걸 알 수 있어요. 무언가를 새로 하는 걸 하고 싶어하지 않고 무기력해져있거든요. 그건 아마도 언제 죽을지 모르는 암에 걸려있기 때문이겠죠. 여자 주인공 헤이즐은 아기였을 때 죽을 줄 알았는데 운이 좋게도 지금까지 살아있지만, 언제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을, 산소통을 늘 들고 다녀야 하는 10대 여자애고, 남자 주인공 어거스터스는 암때문에 한쪽 다리를 절단한 상태에요. 다른 등장인물들도 이렇게 몸에 암세포가 있거나 그 가족으로 나오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되게 평범하게 하는 모든 일들, 그러니까 영화관에 가서나 여행을 가는 것조차도 이들에게는 굉장히 모험을 해야하는, 특별한 일인 걸로 나와요.


그러니까 일상을 보내는 것 평범한 하루를 보내는 것 자체가 늘 용기를 내야하는 일들로 나와요.

그래서 저는 이들이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맞서서 즐겁게 하루하루를 보내려고 노력하는 모습에서도, 서로에게 다가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모습에서도 용기를 느꼈어요.


그리고 용기가 있는 삶은 참 예쁘고 멋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저렇게 용기를 내려면 결국 늘 죽음과 시간을 상기해야만 가능한 건가, 하는 의문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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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 헤이즐과 어거스터스의 공통점

암 그리고 책


자, 그렇다면 이렇게 용기가 가득한 헤이즐과 어거스터스의 우정과 사랑에 대해서 이야기 해볼까요 :)


헤이즐과 어거스터스의 만남을 보다보면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요.


사람이 사람에게 끌리는 데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잖아요.

하나는 나와의 공통점, 그리고 다른 하나는 나와의 차이점.

공통점의 경우에는 나와의 공감 지대, 그리고 가치관 공유라는 차원에서 중요하고,

차이점의 경우에는 서로를 보완하고, 서로를 발전시켜줄 수 있는 점에서 중요하죠.


여기서는 먼저 헤이즐과 어거스터스의 공통점은 암, 그리고 책입니다.


헤이즐은 산소통을 늘 들고 다녀야 하는, 언제 죽을지 모르는 암세포가 여전히 몸에 있는 갑상선암 환자이고

어거스터스는 한쪽 다리를 절단해야 했던, 역시 언제 죽을지 모르는 암세포가 여전히 몸에 있는 골육종암 환자에요.


그래서 이 둘은 죽음에 대한 공포, 시간에 대한 극박함과 중요성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공감지대가 있어요.

다시 말해 둘이 각자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약점, 트라우마에 대한 공감지대가 존재합니다. 서로의 아픔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거지요.



또 다른 하나의 공통점은 책입니다.


이 둘이 암환자 서포트 그룹에서 처음 만나 서로 좋아하는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때, 서로 추천하는 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은 매우 중요하죠. 취미라는 건 곧 한 사람의 문화이자 가치관을 보여주잖아요. 책을 읽는 걸 좋아하는 사람과 그 시간에 차라리 티비를 보는 걸 더 좋아하는 사람의 문화와 가치관은 다를 수 밖에 없겠죠.


여기서 재미있는 점은 이 둘이 서로 추천하는 책이

서로가 질색하는 장르라는 점입니다.


어거스터스는 좀비 액션 소설인 <새벽의 대가>를 헤이즐에게 추천해요.

반면 헤이즐은 암에 걸린 사춘기 소녀에 대한 소설인 <장엄의 고뇌>라는 책을 추천해요.


그리고 서로 책을 교환하고, 그 책을 다 읽으면 서로 다시 만나서 이야기하자고 약속하고 연락처를 주고 받죠. 그리고 하루만에 다 읽어요 :)


여기서 헤이즐이 추천한 책, <장엄의 고뇌>라는 책은 작품 전체에 굉장히 중요한 서사를 가지고 오는 동시에 이 둘의 관계를 조금 더 깊숙한 것으로 만들어줍니다. 이


다시 한번 말하지만 헤이즐이 어거스터스에게 추천한 <장엄의 고뇌>라는 책은 헤이즐처럼 암에 걸린 사춘기 소녀에 대한 이야기에요. 아마도 헤이즐은 본인을 대비시킬 수 있어서 이 책을 사랑하는 거겠죠. 흥미로운 점은 이 책이 미완성으로 끝난데다가 - "그런"이라는 단어 하나로 갑자기 소설을 끝내버리죠 - 이 소설을 쓴 작가가 은둔 생활을 하고 있다는 점이에요. 헤이즐을 비롯해서 이 작가의 많은 팬들은 소설의 끝을 "그런"이라는 단어 하나로 끝낸 이유에 대해 많은 의견을 내 놓는데, 헤이즐은 여기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소설이기 때문에 분명 작가가 "그런"이라는 단어 하나로 글을 끝낸 이유는 암에 걸린 소녀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 있고 그렇게 삶은 계속 된다는 해피엔딩의 의미라고 생각한다고 해석해요. 그리고 그러면서도 소설의 결말에 대해서 매우 궁금해하죠.


여기서 어거스터스는, 이런 헤이즐을 위해 작가를 수소문하고, 작가의 비서와 연락이 닿아 자신들의 특별한 상황(언제 죽을지 모르는 시한부 고등학생들입니다 그리고 팬입니다)을 설명하고 작가를 만나죠.


그러나 작가와 소설에 대해서 큰 기대를 갖고 있던 헤이즐의 희망과는 달리, 알고보니 <장엄의 고뇌>의 작가는 알코올 중독자이자 암으로 죽은 자신의 딸에 대한 그리움과 죄책감으로 그 딸이 10대가 되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마음에 이 책을 쓰게 된거고, 헤이즐과 어거스터스를 비롯해 모든 사람에게 무례하고 직업 의식도 없는, 폐인인 모습을 보게 되죠. 소설의 엔딩에 대해서는, 그러니까 '그런'으로 끝을 맺은 이유는 헤이즐의 생각처럼 삶에 대한 긍정성도 그 무엇도 아니었어요. 그냥 쓰기 귀찮아서. 더이상 할말이 없어서 그렇게 끝을 맺었던 것 뿐이었죠.


실망한 헤이즐과 어거스터스는 다시 집으로 돌아와요.

그리고 그 소설의 엔딩은, 어거스터스가 직접 써서 죽기 전에 헤이즐에게 남기고 떠나요.





V. 헤이즐과 어거스터스의 차이점

두려움 그리고 방어기제


조금 전에는 헤이즐과 어거스터의 공통점에서 오는 서로의 끌림에 대해서 이야기했죠.

이제는 헤이즐과 어거스터스의 차이점에 대해서 이야기하겠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이 둘의 차이점이 서로 상호 보완이 되는지도 알아볼게요.


헤이즐과 어거스터스의 차이점은 두려움과 그 방어기제에 있습니다.


먼저 어거스터스의 가장 큰 두려움은 망각입니다.

자신이 떠나고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 잊혀지는 것에 대해 두려워하죠.


반대로 헤이즐의 가장 큰 두려움은 기억입니다.

자신이 떠나고 남아 있는 사람들이 오히려 자신을 잊지 못할까봐 걱정하죠.


재미난 점은 이 둘이 각자의 두려움에 대해 서로 생각하는 점이 완벽하게 다르다는 점입니다.


먼저 어거스터스의 경우, 서포트 그룹에서 서로 돌아가며 각자 두려움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잊히는 게 두렵다는 말을 합니다. 그리고 그런 말을 듣고 헤이즐은 이렇게 말하죠.


"언젠가 그런 날이 올거야. 우리 모두 죽는 날이. 모두 다. 인류가 죄다 사라져서 누가 이 땅에 존재했다는 사실도, 우리 인류가 여기서 뭘 했다는 것도 기어갈 사람이 전혀 없게 되는 날이 올 거라고. 너희들은 고사하고 아리스토텔레스나 클리오파트라를 기억하는 사람조차 없어지는 거야. 우리가 하고 만들고 쓰고 생각하고 발견했던 모든 것들이 잊히고 이 모든 것들이 무로 돌아가게 되는거야.


그런 날이 어쩌면 조만간 올 수도 있고, 아니면 수백만 년 후에 올 수도 있겠지. 우리가 태양이 사라져도 살아남을 수 있다 쳐도, 그렇다고 영원히 살아남지는 못해. 유기체가 지성을 얻기 전에도 세상이 존재했던 것처럼, 유기체가 사라진 다음에도 세상은 존재할거야. 이런 필연적인 망각이란 게 걱정된다면, 그냥 무시하라고 충고하겠어. 다른 사람들도 다 그렇게 살고 있으니까."


하고 쏘아붙이죠.


그리고 이 말을 들은 어거스터스는 헤이즐을 쳐다보고 웃으며 "젠장, 너 좀 짱인데"라고 말을 하고 바로 - 같이 우리 집에 가서 너를 닮은 여자 주인공이 나오는 영화가 있으니 함께 영화를 보자고 데이트 신청을 합니다. 그리고 서로 좋아하는 책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연락처를 교환하고, 바로 그 다음 날 서로의 책을 읽고 그에 대한 감상평을 교류하죠.



대척점에 있는 두려움 - 그러니까 헤이즐의 두려움은 기억되는 것이고 어거스터스의 두려움은 망각되는 것이죠 - 여기서 이들이 보이는 방어기제 역시 당연히 상반대되는 모습을 보입니다. 방어기제란 뭔가요. 우리가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보이는 언행을 방어기제라고 하죠. 세상에는 긍정적이고 건강한 방어기제가 있는 한편, 그렇지 않은 방어기제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은 스트레스를 받거나 화가 나면 술을 마시고 집어 던지고 욕을 하죠. 반면 어떤 사람은 달리기를 하고 등산을 하고 여행을 떠납니다. 다르죠.


헤이즐과 어거스터스의 방어기제도 다릅니다.


어거스터스의 방어기제는 유머와 행동입니다. 반면 헤이즐의 방어기제는 무기력과 회피입니다.


헤이즐의 내일 죽을지 모레 죽을지 모르는 상황이니 그냥 무기력해져서 그 어떤 일도 하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학교도 나가지 않고, 친구도 안 만들고, 연애도 당연히 생각도 안하죠 - 가족과도 최소한의 추억을 만들기 위해 애쓰는 모습까지 보입니다. 어거스터스를 만난 서포트 그룹도 늘 집에만 있는 헤이즐이 걱정되서 엄마가 억지로 보내서 나가게 된 거니까요. 심지어 분명히 어거스터스가 마음에 드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다가오는 이 남자를 밀어내고 또 밀어내죠. 괜한 추억을 만들고 싶지 않으니까요.


친구들을 만들고 데이트를 하라는 엄마아빠에게 헤이즐은 이렇게 말하죠.

"전 말이죠 그런거에요. 그러니까 수류탄 같은거라고요 엄마. 전 수류탄이고 언젠가 터져버릴테니까 사상자 수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싶다고요, 아시겠어요? 전 수류탄이에요. 그러니까 그냥 사람들에게서 떨어져서 책을 읽고 생각을 하고 두분이랑 함께 있고 싶어요. 두 분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만은 어떻게 할 수가 없으니까요. 두 분은 저에게 너무 많은 걸 쏟아 부으셨어요. 그러니까 그냥 제가 이러게 놔둬 주세요 네? 전 우울한 게 아니에요. 더 자주 나갈 필요도 없고요. 그리고 전 절대로 일반적인 십대가 될 수 없어요. 수류탄이니까요."


반면 어거스터스는 유머와 행동이라는 긍정성을 지니고 계속 웃으며 헤이즐에게 다가옵니다.


왜 자꾸 자신을 쳐다보냐는 헤이즐의 질문에 이렇게 답하죠.

"왜냐하면 네가 예쁘니까. 난 예쁜 사람들을 보는 게 취미인데, 얼마 전부터 삶의 단순한 기쁨을 부정하지 않겠다고 결심했거든."

그리고 헤이즐에게 질문을 하죠

"자 네 이야기는 어떤거야? 네 암 이야기 말고 너의 이야기. 관심사, 취미, 열정, 기묘한 집착, 기타 등등. 너도 자기 병이랑 동일화되는 그런 사람들 중 하나라는 말은 하지마. "

연락처를 교환하고 메세지를 주고 받게 될 때 헤이즐은 이런 메시지를 보내요.

'안녕. 있잖아 네가 이걸 이해할지 잘 모르겠지만 난 널아 키스든 뭐든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네가 그걸 우너한다는 말은 아닌데 어쨌든 난 할 수 없어. 너를 그런식으로 보려고 할때마다 내 눈에 보이는 건 네가 나 때문에 어떤 일을 겪게 될까 하는 것뿐이야. 어쩌면 너한테는 말이 안되는 소리일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간에 미안해.'

이 메세지를 보고 어거스터스는 이렇게 답을 하죠. '좋아'.

그래서 다시 헤이즐은 이렇게 답을 합니다.'좋아'

그러자 어거스터스는 다시 이렇게 답해요. '오 이런, 나한테 꼬리치지 말라고!'

그러자 헤이즐은 다시 이렇게 답합니다. '좋아'

그리고 우리의 어거스터스는 이렇게 말하죠. '농담이었어 헤이즐 그레이스. 나도 이해해. 하지만 우리 둘다 좋아, 라는 말이 굉장히 꼬리치는 말이라는 거 알잖아. 좋아, 라는 말은 관능성이 폭발하는 말이라고.


그리고 이렇게 자신을 계속 두려워서 밀어내는 헤이즐에게 며칠 후 다가가 이렇게 말하죠.

"나와 거리를 두려고 노력한다고 해서 너에 대한 내 애정이 줄지 않는다는 걸 이젠 깨달았지?"


둘은 친구가 되고, 연인이 되고, 그리고 어느 날 어거스터스는 헤이즐에게 이렇게 고백을 하죠.


나 너를 사랑해.

정말이야.

난 널 사랑하고, 진심을 말하는 그 간단한 기쁨을 거부하고 싶은 마은은 없어. 난 널 사랑해.

사랑이라는 게 그저 허공에 소리를 지르는 거나 다름없다는 것도 알고, 결국에는 잊히는 게 당연한 일이라는 것도 알고, 우리 모두 파멸을 맞이하게 될 거고 모든 노력이 무위로 돌아가는 날이 도게 될 거라는 것도 알아.

태양이 우리가 발 딛고 산 유일한 지구를 집어삼킬 거라는 것도 달고. 그래도 어쨌든 너를 사랑해.





...순수 직진 사랑.

너무 멋있지 않나요 :)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7366/clips/38


https://www.podbbang.com/channels/1781990/episodes/241565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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