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까 말까 할 때는 가라고 하지만, 특정 분기점이 느껴지는 경우가 분명 있다. 굳이 문자화 한다면 '직감'이라는 단어에 가장 가깝다고나 할까. 종교가 있는 사람에게는 신의 목소리, 없는 사람에게는 우주의 법칙 내지 끌어당김의 법칙과 연결지어 생각해 볼 수 있다.
다들 그럴 때 있지 않나.
오늘 여기에 가지 않으면 이후 내 인생의 행로가 달라지는 느낌이 드는 날. 그런 날들이 있다. 안가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게 분명한 날이 있는가 하면, 이 날 여기에 안 가면 내 인생에 무언가 중요한 해프닝을 놓칠 것 같은 예감.
이런 느낌은 귀해서 - 그리고 이 느낌을 무시했을 때 일어났던 일들을 토대로 경험해 본 결과, 이런 느낌이 들면 가기 싫어도 무조건 일단 간다.
그래서 가기로 했다.
그런데 사실 가기 싫다.
만화책을 포함해 온갖 책을 쌓아놓고 하루종일 뒹굴고 싶고
미드를 포함한 온갖 영화들을 구매하여 하루종일 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