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이 정공법.
1.
사과를 했다. 거짓말을 할까 하다가 결국 이때는 정직하고 솔직하게 이유를 말하고 사과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 그렇게 했다. 상대방이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슬픈 일이지만 어쩔 수 없지. 다행히 상대방이 이해하고 받아줬다.
2.
아프다는 말이 진짜 싫다. 아픈 사람들이랑 놀지 말라는 말을 어렸을 때부터 들어서인가(차라리 다른 부모들처럼 공부 못하거나 못 사는 애들이랑 놀지마였으면 좋았을텐데, 내 부모는 나에게 아픈 사람이랑 놀지 말라는 말을 했다. 그게 유일하게 누구와 놀지 말라는 근거였다. 그런데 당신의 자식이 그렇게 오래 아팠는지는 몰랐으니, 인생은 참 아이러니지) 아니면 스스로 아프다는 건 자기 관리를 못한 나태와 게으름의 결과라고 생각해서인가, 약점이라고 느껴서인가, 아니면 실제로 오랜 시간 길게 아파봐서인가 - 남에게 아프다고 말하는 게 정말 싫다.
3.
그런데 이번에는 그렇게 말할 수 밖에 없었다. 아무리 머리를 굴리고 굴려도 그럴싸한 핑계나 거짓말이나 변명이 떠오르지 않았다. 아 어쩔 수 없다. 정공법. 내 진심을 상대방이 알아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어쩔 수 없지 뭐. 슬프지만 할 수 없지 뭐 하는 마음이었다.
4.
건강이 일순위다.
5.
돈보다, 일보다, 사랑보다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