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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인 Apr 11. 2023

21. 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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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떨결에 3명과 동시에 카톡을 하게 됐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좀 우습다.



1명은 언제 언제 만나자고 날을 먼저 콱 찍고 장소를 묻고,

1명은 왜 안 만나냐며 내가 사는 곳에 올테니 날짜를 묻고,

1명은 제발(?) 부탁이니 단톡방에서 대화를 하자고 물었다.



3명 다 재밌었다. 모두 나쁜 남자들은 아닌데, 그런데, 굳이 왜 저런 식으로 말을 하는지는 모르겠다. 특히 마지막 남자는 제발 부탁이야 제발 제발 제발 제발 개인적으로 연락하지는 말자 제발 제발 제발 하길래 아니 이게 무슨... 여보세요 도끼병 있으세요? 너 몇 살이세요?? 라고 물으려다가 참았다. 몇 살인지 알아서. 하긴 이건 그나마(?) 나이가 있으니 저 사람이 저렇게 나오는 거다 싶었다. 전에 왜 굳이 말할 필요 없는 개인적인 헤어진 여친 이야기까지 하나 했는데 이래이래 연결되는 거였구먼. 왜 굳이 그런 개인사를.. 그게 설명하기 편하다고 느꼈나. ...그럼 이 사람 진짜 오바에 도끼병인건데.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해가 조금 가기도 했다. 왜 굳이 저런 얘기를 하나 싶었는데, 저 얘기를 저렇게 아무렇지 않게 하기까지 소화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겠지. 알았어 알았다고. 그런데 오바하지마. 너 지금 무지 오바했어. 



뭔가 또 살짝 피곤해지고 귀찮아지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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