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소리 ASMR만 듣는 이유
비를 굉장히 좋아한다. 신발이 젖든 옷이 젖든 상관없다. 기분뿐만 아니라 집중력도 향상된다. 비가 오면 하는 일이 더 잘된다. 비가 오면 평소보다 더 길게 산책한다.
이유가 뭘까 생각해 봤는데 - 왜냐하면 비를 좋아한다는 사람들조차 그 이유가 밖이 아닌 실내에서 커피나 책 읽을 때 창 밖을 바라보며 물방울 떨어지는 게 예쁘다거나, 그때 들리는 소리가 좋다, 이 정도였지 밖에 나가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어서. 물론 나도 그렇게 방 안에 있는 것도 좋다. 가장 기분 좋을 때가 빗소리 들으면서 아침에 일어나는 거니까. 그런데 비 올 때 밖에 나가는 것도 어마어마하게 좋아하거든. 비 맞으면서 러닝하는 것도. ...중세시대면 마녀로 몰려 익사 당했을지도.
그래서 왜 이렇게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비를 좋아하나 생각해 봤는데 -
보호받는 기분때문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