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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인 Apr 12. 2023

24. 장소

AR 장소가 이번 주부터 다시 바뀌었다.

그렇게 좋아하는 AR을 가지 않았다. 



장소가 이번 주부터 다시 바뀌었다. 정말 고민고민 하다가 안갔다. 해야 하는 걸, 그것도 좋아하는 일을 안하면 아프다. 그 여파로 잠을 20시간이나 잤다. 화도 안났다. 그냥, 왜 바뀌었지, 기적처럼 느껴졌던 첫 장소 변경에 역시 우주는 내 편이다라고 외치던게 엊그제같은데 아니 왜 또, 이제 잘 지내고 잘 살고 있는데 왜 다시 또 이런 기막힌 타이밍에 또 장소가 바뀌었나 라는 생각뿐이었다. 귀찮지도 성가시지도 않다. 그냥 좀 - 아아.  왜요. 왜. 왜. 왜 또. 이게 다였다. 왜요 왜. 왜 또. 무슨 코미디야 이건. 왜 자꾸 내 인생 가지고 시트콤 쓰십니까 우주여?



안다.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거.  

시니컬하게 말하는 거 아니다. 시니컬하지 않다. 

그냥. 장소가 바뀌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AR을 가지 않는다는 게 얼마나 웃기는지도 안다. 그리고 나는 이런 내 모습은 싫다. 그래서 아팠다. 내가 싫어하는 내 모습이 나오면 아프다. 그런데 이런 내 모습이 얼마나 웃기고 우스웠냐면, 꿈까지 꿨다. 나한테 말까지 하는 꿈을. 너무 웃겼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이 무슨 바보같은 짓이냐 너 몇 살인데 고작 이런 걸로 네가 그토록 좋다 하는 AR을 안가냐 싶었다. 웃겨 진짜. 




아 또. 뭘 또 배우고 뭐 또 얼마나 더 강해지라고 이러나.



AR이 이제 4번밖에 남지 않았다.

알았어요 가요 가. 남은 4번은 다 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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