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 장소가 이번 주부터 다시 바뀌었다.
그렇게 좋아하는 AR을 가지 않았다.
장소가 이번 주부터 다시 바뀌었다. 정말 고민고민 하다가 안갔다. 해야 하는 걸, 그것도 좋아하는 일을 안하면 아프다. 그 여파로 잠을 20시간이나 잤다. 화도 안났다. 그냥, 왜 바뀌었지, 기적처럼 느껴졌던 첫 장소 변경에 역시 우주는 내 편이다라고 외치던게 엊그제같은데 아니 왜 또, 이제 잘 지내고 잘 살고 있는데 왜 다시 또 이런 기막힌 타이밍에 또 장소가 바뀌었나 라는 생각뿐이었다. 귀찮지도 성가시지도 않다. 그냥 좀 - 아아. 왜요. 왜. 왜. 왜 또. 이게 다였다. 왜요 왜. 왜 또. 무슨 코미디야 이건. 왜 자꾸 내 인생 가지고 시트콤 쓰십니까 우주여?
안다.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거.
시니컬하게 말하는 거 아니다. 시니컬하지 않다.
그냥. 장소가 바뀌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AR을 가지 않는다는 게 얼마나 웃기는지도 안다. 그리고 나는 이런 내 모습은 싫다. 그래서 아팠다. 내가 싫어하는 내 모습이 나오면 아프다. 그런데 이런 내 모습이 얼마나 웃기고 우스웠냐면, 꿈까지 꿨다. 나한테 말까지 하는 꿈을. 너무 웃겼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이 무슨 바보같은 짓이냐 너 몇 살인데 고작 이런 걸로 네가 그토록 좋다 하는 AR을 안가냐 싶었다. 웃겨 진짜.
아 또. 뭘 또 배우고 뭐 또 얼마나 더 강해지라고 이러나.
AR이 이제 4번밖에 남지 않았다.
알았어요 가요 가. 남은 4번은 다 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