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1일1생각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인 Apr 26. 2023

60. 부정

힘들다고 말한다고 부정적인 사람이라는 뜻이 아닙니다.

얼마 전 누군가 나에게 부정적인 사람에 대한 항의(?)를 했다.


너는 징징거리고 감정적인 사람들을 피해야 한다고 하는데 그럼 힘들다고 말하면 다 부정적인 사람이라는 뜻이냐, 다 피해야 한다는 뜻이냐, 그럼 힘들어 죽겠는데 사람들이 나를 부정적이고 피해야 할 사람이라고 볼까봐 억지로 거짓말하고 괜찮은 척 하고, 남을 속이라는 말이냐! 그런 상황에서 진솔한 인간 관계가 어떻게 만들어지냐! 그러니까 요즘 사람들이 다 우울증 걸리고 정신과 치료 받고 약 먹고 잠 못 자고 우리나라가 자살 1등 국가가 된 것 아니냐!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 사람 말은 틀렸다. 나는 그런 사람들을 부정적이라고 말한 적 없다. 그런 사람들을 피해야 할 부정적인 사람이라고 말한 게 아니었다. 내가 말하는 부정적인 사람들은 힘들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내가 말하는 부정적인 사람들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1. 내탓 남탓 세상탓만 한다. (건강한 자기 반성 부재)

2. 불평불만을 입에 달고 산다.

3. 남욕을 많이 한다.

4. 얼핏보면 자신감같지만 타인을 아래로 보는 "역겨운 우월감"을 가지고 있다.

5. 사람을 통제하려 한다.

6. 폭력적이다.

7. 게으르다. (그래서 멍청하다)

8. 건강하지 않은 중독 증상을 가지고 있다 (술, 섹스, 마약, 도박, 게임, 사람, 음식 등)

9. 감정 조절을 못한다. (SNS와 카톡 프사에 자신의 감정을 남발하고 집중을 못/안한다)

10. 멘탈이 매우 약해서 타인으로 인해 일희일비한다.

  



아울러 이들이 잘 쓰는 말들도 있다.


"귀찮아"

"피곤해"

"죽겠어"

"돈없어"



특히 많은 사람들이 웨이터나 알바생들을 대하는 거 보면 그 사람 인성이 파악된다고 하는데, 꼭 그렇지도 않다. 내가 아는 사람은 식당에서 음식이 나올 때마다 꼬박꼬박 "고맙습니다"를 과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친절하게 말하는데, 정작 자기 가족에게는 온갖 욕설에 식사할 때마다 물건을 집어 던지는 사람도 있었다.



조금 특이한 예라면 - 호수 공원을 산책하다가 수많은 물고기들을 보고 "와 맛있겠다 저 물고기 잡아먹으면 어떨까"라고 자주 말한 사람이 있었는데, 이상하게 그 사람이 하는 말은 기분이 나빴다. 그런데 당시에는 그 이유를 몰랐다. 왜냐하면 - 물고기들을 보면서 그런 비슷한 말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으니까. 그런데 유독, 유독 자꾸 그 한 사람만 그런 말을 할 때 불쾌해서 대체 왜 그런거지, 하고 시간이 한참 지나고 나서야 알았는데 - 그건 그 사람 말에 살생이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폭력성이. 참고로 그 사람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보며 우와하는 나에게 "밥 먹고 그 짓만 하는데 당연한 거 아니냐"라고 한 사람이다. 헬스장에 나오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보며 멋지다라고 하는 나에게 "노인네들이 할 일이 없어서 그래"라고 말하는 사람,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감탄하는 나에게 "가서 끽해야 외국어나 하고 있겠지"라고 말하는 사람, 마라톤 풀코스를 뛴다니까 "너 그런 거 하면 남자들이 안 좋아해"라고 말하는 사람.



내가 말한 부정적인 사람들은 이런 사람들을 말한다.


이 사람들은 위험하고 재수가 없다.

그래서 피해야 한다.  





문제는

만약 이런 사람들이 하루종일 같이 있어야 하는 초중고 동창이거나, 같은 직장 동료/상사이거나 친인척이면... 최대한 노력을 해서 거리를 두고 피하고, 필요할 때는 공격도 해야 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59. 환경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