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감기라는 단어는 "어떤 물질을 구성하는 성분이 반으로 감소하는데 필요한 기간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어떤 양이 초깃값의 절반이 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말한다. "주로 방사성 동위원소를 이용한 암석 등의 생성기간을 추정하는데 사용되지만, 약학계에서도 종종 사용되는 수치"라고 한다.
그러나 아무리 사회과학 계열이더라도 결국 문과 출신인 나에게 '반감기'란 그저 상실에서 회복, 또는 망각하게 되는 총체적 시간을 의미할 뿐이다. 크고 작은 이별, 사별, 손절 모두를 포함하여 하나의 인간관계가 끝났을 때 겪게 되는 감정의 파동이 클라이맥스를 지나 드디어 그 사람이 내 인생에서 아예 존재하지 않았던, 없었던 때의 나로 다시 돌아오는 평화로운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