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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람지쓰 Jul 03. 2022

우리 아이 육아일기

86년생 여자 사람의 20년생 여자 아가 육아기록에 앞서


육아란 : 완벽하게 준비될 수 없는 것.


 계획 임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준비가 부족했던 것 같다. 얕잡아 봤다는 게 더 맞겠다. 자신만만함은 아이를 품에 안는 순간부터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 기저귀 가는 것도, 우유병을 물리는 것도,  목욕을 시키는 것도 쉬운 건 하나도 없었다.


 임신 중에는 육아서에서 아이 발달과정에 대한 부분을 읽으면서 마음의 준비를 했다. 아이가 태어나고 나니 책을 볼 마음의 여유가 없기도 했거니와 어쩌다 펼쳐봐도 나의 상황과 맞지 않아 도움이 되지 않았다. 표본의 평균적인 데이터 값은 실망감이나 불안함을 부추길 뿐이다.


 우리 아이는 책 속의 그 아이가 아니니까 결국에는 내가 저자가 되어 뀨리의 상황을 파악하고 솔루션까지 생각해 낼 수밖에 없다. 완벽하게 육아를 수행해내려는 마음은 진작에 버리고 상황을 지켜보는 인내심을 갖으려고 노력 중이다.




육아일기 도전!

 

 도전이라고 하면 너무 거창한가 싶다가도 학창 시절에 의무로 써야 하는 일기마저 거부하던 나에게는 꾸준한 글쓰기는 도전이 맞다. 뀨리의 발달과정을 기록하로는 노력은 계속하고 있다.


 뀨리 신생아 시절에는 뀨리 통장에 소정의 금액을 입금하면서 성장 노트를 남겼고 육아 블로그도 끄적거려봤으며, 백일 동안 일기를 쓰면 무료로 출판을 해주는 서비스에 가입해서  기록을 해보기도 했다.


 꾸준함은 내게 내재되었으면 하는 능력이자 뀨리에게 물려주고 싶은 습관이지만 의식적인 노력이 없이는 유지되지 않는다. 글쓰기 포맷에 질려서, 반복되는 하루가 지루해서, 기록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고 애써 변명을 해보며 기록하는 툴을 바꿔보기로 했다.




나를 위한 결과 보고서


 임신과 동시에 휴직에 들어갔다. 신랑은 휴직기간 동안 뀨리를 키우지 않았느냐, 이만큼 값진 게 어디 있냐라고 다독여주곤 한다. 하지만 커리어가 3년 동안 중단되어 있었다고 생각하면 아이를 잘 키우고 있다는 자부심만으로는 공허함이 채워지지 않는다.


 직장에서 프로젝트를 완수하고 결과 보고서를 작성하듯이, 육아 보고서를 작성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처음에는 뀨리의 성장과정을 기록해주고 싶었다면 이제는 시간을 잘 보내고 있다고 스스로에게 납득시키고 싶다고나 할까.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월요일, 운동은 하기 싫고 책도 읽기 싫은 오후, 커피 한잔 마시며 육아일기를 시작하기 딱 좋은 순간인 것 같다.  


#육아일기#쥐띠아가#육아맘#지금은휴직중#쑨투비워킹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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