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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티 내음

고양이와 햇볕바라기

by 허브티

모처럼 내 방 책상에서 페퍼민트 차를 마시며 책을 읽는다.

향도 좋고 맛도 좋다. 책도 좋다.

창으로 들어오는 부드러운 햇볕 덕분에 마음도 따스해져 모든 걸 너그럽게 바라보게 해 준다.

우리 집 고양이 녀석 '수수'도 에어컨 실외기 위 종이 방석에 쏙 들어가서는 몽롱한 눈빛으로 햇볕바라기를 하는 중이다.

내 방 창문만 열라치면 휙 뛰어올라 방안에 들어올 기회를 호시탐탐 노려온 녀석인지라,

" 너, 절대 들어. 오지 마!"

째린 눈으로 말했다( 이때는 너그럽지 않다).

나도 내 창문을 활짝 열고 햇볕바라기를 할 권리를 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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