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휘서 Feb 13. 2021

붙는 기준도 모르겠고 떨어지는 기준도 모르겠다

어쩌다 직장인 두번째 이야기 

붙는 기준도 모르겠고 떨어지는 기준도 모르겠다 : 공공기관 신입 사원 채용 서류전형 


 대부분 공공기관 채용 전형은 크게 3단계로 나눠 치러진다. 자기소개서를 포함한 지원서를 검토하는 서류 전형, NCS 기반의 필기 고사를 통해 지원자의 역량을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필기 전형, 마지막으로 면접 전형을 통해 최종 입사자를 선발한다. 오늘은 이 중 공공기관 채용의 첫 번째 관문인 서류 전형에 관해 이야기를 해보겠다.     


 공공기관 서류 전형에서 중요한 것은 지원서와 자기소개서 2가지이다. 여기에 간혹 기관에 따라 경력 기술서를 요구하거나 추가로 직무 계획서를 요구하기도 하지만 일반적인 것은 아니다. 그리고 지원 자격과 경력 관련한 증빙서류 제출을 서류 전형 단계에서 요구하는 기관도 있다. 그러나 대개 이런 증빙서류 제출은 필기 전형 합격자를 대상으로 면접 단계에서 요구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먼저 공공기관의 지원서의 사기업 지원서와 구별되는 지점은 블라인드 채용이 원칙이기에 학력과 학점 기입란이 없다는 것이다. 대신 직무 연관성이 높은 교육 내용을 따로 요구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기관마다 교육 내용 기재 가능 개수는 상이하지만, 평균 5개 정도이며 간혹 기재에 제한이 없는 기관도 있다. 더불어 앞에서 언급했듯이, 전체 학점 평균을 확인하지 않지만, 이수한 교과목의 평점 기재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더불어 신입 사원을 뽑는 전형이지만, 공공기관이 경력을 묻는게 일반적이다. 간혹 블라인드 채용을 근거로 경력 기관의 회사명을 쓰지 않도록 하는 기관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경력 사항 내용 작성 시 회사명을 요구한다. 그리고 이때 중요한 것은 단순 아르바이트는 경력으로 인정받기 힘들고, 경력증명서와 4대 보험 관련 증빙 서류가 제출 가능한 기관에 국한된다는 것이다. 기관에 따라 경력 증명서만으로도 증빙 서류 제출을 갈음하는 경우도 있지만, 동시에 의료보험이나 고용보험 증빙 서류를 같이 요구하는 경우가 상당수이기에 프리랜서 경력이 인정받기 까다로운 측면이 있다.      


 공공기관 직무 연관성에 기반해 만들었다고 ‘주장’하는 자기소개서도 지원서와 함께 제출해야 한다. 자기소개서 문항은 평균 3개에서 5개 사이가 가장 많고 분량은 각 문항당 500자를 요구한다. 그렇지만 자기소개서 문항과 분량은 기관마다 천차만별이어서 간혹 문항 10개에 1만 자 정도의 자기소개서를 요구하는, 취업 준비생에게 극도의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기관도 있기도 하다. 기관마다 자기소개서 문항이 천차만별이기에 지원자는 자기소개서를 기관마다 새로 작성해야 한다. 그렇지만 지원서 작성 경험이 누적되면 자연스럽게 각각의 자기소개서 문항의 핵심 ‘주제’를 파악하게 된다. 그리고 그 ‘주제’에 맞는 타 기관의 자기소개서 문항을 약간의 변형을 거쳐서 지원서를 제출하는 감각이 생긴다. 개인적으로는 30개 이상의 제출 경험이 누적되고 나서는 확연하게 신규로 작성하게 되는 자기소개서 작성 빈도가 줄었었다. 결국 핵심은 최소한의 자기소개서 DB를 다양하게 구축하고, 그 DB를 주제별로 분류해 그것을 각 기관에 맞게 변형 적용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이렇게 성의껏 지원서와 자기소개서를 작성해도 공공기관 채용에서 서류 전형 통과가 상당히 어렵다. 대부분의 공공기관은 서류 전형에서 선발 예정 인원의 특정 배수를 사전에 공고해 기관별 기준을 통해 합격자를 선발한다. 간혹 기관에 따라 자격증을 포함한 가산점 제도를 통해 일정한 정량 평가로 서류 전형 합격자를 선발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기관은 자기소개서를 활용한 정성 평가를 진행한다. 기관에 따라 서류 전형을 간소화해 최소한의 자격 요건만 확인되면 필기 전형 기회를 지원자에게 주는 경우도 종종 있다. 개인적 경험으로 서류 전형 평균 합격률은 10%였다. 그래서 전략적으로 서류 전형을 간소화해서 치루는 기관을 중점적으로 지원을 했었다. 참고로 취업을 하게 된 기관은 서류 전형을 적격 여부만 점검하는 기관이었다.

      

 서류 전형의 어려움은 우선 작성 시간이 꽤 소요되고 굉장히 번거롭다는 점이다. 지원자가 일정 분량의 자기소개서 DB가 구축돼 있지 않으면 번번이 새로운 자기소개서를 작성해야 한다. 그렇게 열심히 작성한 지원서가 통과된다는 보장이 없다는 게 취업 준비생을 힘들게 한다. 실제로 상당수 문과 출신 취업 준비생이 지원하는 일반행정 직무는 서류 전형 합격률이 낮다. 취업을 위한 첫 번째 관문부터 취업 준비의 어려움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공공기관 서류 전형 통과 최선은 최대한 많은 기관에 지원하고 필기 전형의 기회를 할 수 있는 만큼 확보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정 기관에 입사를 목표하고 준비를 하는 지원생도 상당히 있다. 이 경우 전략 수립을 정확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목표 기관에 대한 지원자가 안정적으로 서류전형을 통과해 필기 전형에 응시가 일정 부분 보장된다면 타 기관에 지원서 작성에 시간을 뺏기는 것보다 목표 기관의 필기 전형 준비가 더 효율적일 것이다. 그러나 이 경우가 아닌 지원자라면 다양한 기관에 지원서를 제출하면서 개인적인 경험과 DB를 구축해야 한다. 더불어 서류 전형이 어렵지 않은 기관을 중심으로 지원 전략을 수립하는 것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취업까지 갈 길이 먼 서류 전형이다. 그러니 지원생들은 우선 이 전형 먼저 통과할 수 있는 개인적 방법을 찾길 바란다. 

매거진의 이전글 코로나19 시국에 취업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