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 비용 - LGBT 경제학 리뷰

어쩌다 직장인 독서일기 Vol.17

by 휘서
20260218_135548.jpg


혐오와 차별을 넘어 평등으로

혐오가 금기를 넘어 만연한 시대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자신의 이름과 사진을 달고서 특정 국가에 대한 혐오와 차별 내용을 담은 포스팅과 댓글을 단다. 최근 이러한 혐오를 정치적 목표로 삼는 이들이 '집단화'를 이뤄 오프라인에서도 집회를 열어 사회문제가 되기도 했다. 매년 6월 서울과 전국 곳곳에서 'Pride Month' 기념을 위해 '퀴어 퍼레이드'를 열면 특정 종교 집단이 퍼레이드 행사장 주변에서 '공연'을 펼치는 이색적인 장면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마치 한국 사회는 '혐오'가 위험하고 차별적이며 사회 공익을 위해 없어져야 한다는 기본적 명제를 '참'으로 여기지 않는 구성원이 다수인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차별 비용 – LGBT 경제학〉은 이러한 행태가 경제학적으로 '옳지 않음'을 증명한다.


사실 〈차별 비용 - LGBT 경제학〉은 서점에서 보고 제목에 흥미가 생겨 구매한 책이다. 저자 M.V. Lee Badgett은 미국 경제학자이자 성소수자 당사자다. 이 책을 통해 저자는 경제학적으로 성소수자 차별에 대한 '비용' 문제를 최대한 객관적으로 '산출'하고 이에 대한 개선 방향을 학문적으로 정리했다. 1 더하기 1은 2라는 당연한 명제를 여러 학문적 연구 과정을 거쳐 증명한 것 아닌가 하는 단순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 사회가 '혐오'에 대한 문제 인식의 공감대조차 형성하지 못한 것을 고려한다면 이러한 학문적 연구는 꼭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동시에 온라인상에서 자주 접하는 '헛소리를 반박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의 양은 그것을 생산하는 것보다 규모 면에서 훨씬 더 크다.'는 격언이 떠오르며 새삼 〈차별 비용〉의 가치에 대해 되새기게 됐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통계 자료의 한계성과 제약을 제시하며 연구의 한계를 명확하게 밝힌다. 동시에 현재 수집된 연구 자료를 바탕으로 '차별 비용'에 대한 주장에 인과성과 근거를 제시해 경제학적 연구 결과를 도출한다. 서두에도 언급했듯이 이 책의 내용은 성소수자 차별과 혐오에 반대하는 이들이 읽는다면 너무나 당연한 '명제'들에 대한 방증을 연구한 것이다. 성소수자 차별로 발생하는 분야를 '교육, 고용, 건강, 경제 세부 분야' 등으로 구분해 각각의 '비용'을 추정했다. 차별과 혐오가 단순히 성소수자를 '배제'하고 '격리'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결국 그 '비용'이 사회 전체로 돌아온다는 주장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즉 '성소수자 혐오'가 개인의 감정을 넘어서 사회적 갈등과 손해를 일으키고 있음을 명시적으로 보여준 것이다.


〈차별 비용〉은 관련 분야 통계 데이터의 필요성을 환기함과 동시에 시민 사회가 'LGBT Friendly'해야 함을 주장한 책이다. 국내에 출간된 지 아직 2년이 되지 않았고 원서가 출간된 지 5년 정도가 지난 책이지만, 국제 정세가 퇴보한 장면을 마주할 때마다 마음이 아팠다. 책에서 성소수자 인권 증진 관련 프로그램을 기획한 미국 정부 공적 원조 기관 'USAID'가 2025년 이후 허울만 남게 된 것이 그 첫 번째 증거다. 만연해진 혐오 정서에 위기감을 넘어 공포감이 드는 요즘이다. 그렇지만 'Love Wins'를 믿으며 다가올 미래에 비관이 아닌 희망을 만드는 데 개인적으로도 노력해야겠다.

매거진의 이전글한란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