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_필름 생활에 대하여
필름에 대해 이제 막 알아가는 단계지만 서도 한 가지 분명한 건 참 비싼 취미라는 것이다.
물론 필름을 고르는 과정, 색감을 알아가는 과정, 현상소를 찾아가는 과정 등
모두 다 두근거림의 연속이겠지만 결과물을 보기까지는 또 다른 과정이라는 것이다.
그나마 한국은 외국보다 필름 값이나, 현상 스캔 값이 훨씬 더 싼 편이다. 외국에서 필름 사진 찍기를 취미로 이어나가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인 것을 깨닫는 중이다. 그래도 한국과 뉴질랜드는 물가부터가 다르니 익숙해져야지 라고 생각하는대도 불구하고 가격이 거의 두배 차이가 나니 아쉬운 마음은 어쩔 수가 없다.
이렇게 비싼대도 굳이 왜 필름 사진을 고집하냐고 묻는다면,
나는 어떤 기기로 찍던 모든 사진은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고로, 나는 필름 사진을 고집한다고 말할 수 없다.
그냥 요즘 바쁜 이 시대에 기다려 볼 수 있는 사진이 있다는 것에-
그리고 그 부분이 나에게 매력적인 가치로 다가 오기에 필름으로 사진을 찍는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래도 필름 생활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것에-
새로운 취미가 나의 익숙한 삶에 찾아왔다는 것에 감사할 따름이다.
한국에서 쟁여온 여러 가지 종류의 필름들을 볼 때면 괜스레 뿌듯해진다.
막상 뉴질랜드로 다시 오게 되니, 가격도 가격이지만
필름 생활을 같이 해줄 친구들이 없다는 게 아주 조금 아쉽다.
그래도 한번 열심히 즐겨보고 싶다!
앞으로 나의 취미가 다른 사람의 취미가 되기까지-
다른 사람들 또한 나의 취미에 흥미를 느끼고 매력을 느끼게 되기까지-
그리고 함께 그 취미를 공유하고 더 풍성하게 취미생활을 하게 되기까지-
열심히 더 열심히 찍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