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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수한 Feb 27. 2023

[수수한그림]나의 인생드라마

2023.2.26

드라마의 배우도, 등장인물의 이름도, 음악도, 대사도 너무나 적절했던 드라마.

내 인생 드라마로 꼽히지 않을까 싶다.


부정이의 목소리로, 강재의 목소리로 들었지만 대사 하나하나가 시이고, 소설이고, 삶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펜을 들지 않고 볼 수 있었던 이유는 각본집이 2권으로 나와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고, 하여 속절없이, 하염없이 눈물을 펑펑 쏟으며 보았고 오늘 도서관에서 상호대차로 각본집을 신청해 둔 상태이다.


등장인물의 이름이 작품에 끼치는 영향이 이렇게 클 줄이야. 부정이는 부정이여야했다.

어떻게 이 이름을 부정이에게 주실 수 있었나요. 작가님.


배경음악 여럿 좋았지만 그중

<내게서 내게>는 가장 마음에 닿은 노래이다.

('네게서 내게'가 아니라 '내게서 내게'라니.)

전주만 나와도 심장이 저릿해서 눈물이 핑도는데 이 노래는 앞으로 내게 매우 위험한 노래가 될 것 같다.

문제는 재생을 하지 않더라도

머릿속에서 자동 재생을 하고 있고

그러는 동안 목울대가 묵직해진다는 사실이다.


한 명, 한 명 모두에게 사정이 있고 나약하고 슬픔이 있지만

결국엔 사람이 사람을 살게 했다.

그들의 슬픔에 눈물이 난 것이 아니라

슬픈 사람이 다른 슬픈 사람을 안아주는 것에 눈물이 났다.


이것은 비단 드라마 속의 이야기만이 아니라 저마다의 슬픔을 가지고 있는 이 세계의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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