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한그림일기]봄의 이름이 어떻든.

2023.3.16

by 수수한

봄마다의 다짐은 그렇다.
늦지 않게 꽃을 봐야지.
지기 전에 꽃을 봐야지.
그러다 보면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리고 마음은 급해지고 다음 해 봄을 기약한다.
다음 해 봄이 이렇게 왔다.

어제 창밖에서 본 목련 봉우리를 코앞에서 보고 왔다.
목련을 보고 한 치의 의심도 없이 목화!라고 외치는 어린이들과
그 옆의 산수유를 보고 개나리!라고 외치는 어린이들과 함께 보고 왔다.
목련! 산수유!라고 알려주니
금세 목련! 산수유!라고 고쳐 외치는 어린이들과 함께 보고 왔다.
다음 주에 다시 보면 여전히 개나리라고 외칠 것 같지만.
그래서 치명적으로 귀여운 나의 어린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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