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마다의 다짐은 그렇다. 늦지 않게 꽃을 봐야지. 지기 전에 꽃을 봐야지. 그러다 보면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리고 마음은 급해지고 다음 해 봄을 기약한다. 다음 해 봄이 이렇게 왔다.
어제 창밖에서 본 목련 봉우리를 코앞에서 보고 왔다. 목련을 보고 한 치의 의심도 없이 목화!라고 외치는 어린이들과 그 옆의 산수유를 보고 개나리!라고 외치는 어린이들과 함께 보고 왔다. 목련! 산수유!라고 알려주니 금세 목련! 산수유!라고 고쳐 외치는 어린이들과 함께 보고 왔다. 다음 주에 다시 보면 여전히 개나리라고 외칠 것 같지만. 그래서 치명적으로 귀여운 나의 어린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