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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수한 Mar 25. 2023

[수수한그림일기]버스를 타고 한 정거장 더 간 날.

2023.3.25





대중교통을 가끔 이용하다 보니

어쩌다가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면 대중교통지능이 상당히 떨어진 어버버 한 느낌이다.


일명 삽질이라고 할 수 있는데

지난번 지하철 탔을 때 평소 이용했던 노선이 아니다 보니 갈아타는 곳도, 급행과 일반의 차이점도 인식이 늦어 한참 시간이 더 걸렸다.

어제는 버스 한 정거장을 더 가서 내리고.


이럴 때 순간 나를 자책하며 자괴감을 느끼는데

다시 차분히 더듬어 나가면 종국엔 가야 할 곳에 가게 된다.

어제 거꾸로 다른 번호의 버스를 타고 다시 한 정거장을 거슬러 간 것처럼.

(환승은 소중하니까 꼭 다른 번호로 버스로 야무지게 탔다. 자괴감 들었다가 금세 깨알 칭찬ㅎㅎ)


요즘은 주기적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가는 곳은 메모장을 열어 나만의 대중교통 레시피를 만들어 기록하는 중이다.

제목은 도착지이다.

내용은 어디 건너편에 몇 번을 타서 어디서 내린다.

몇 다시 몇에서 타서 몇 호선으로 갈아탄 뒤 무슨 행 열차의 급행으로 선택해서 탄다.

몇 번 출구로 나가 보이는 버스 정류장에서 몇 번 버스를 탄다. 이런 식.



실수를 하면 배우게 되고

반복이 되면 실행 시간은 줄어들게 된다.

그리고 도착지에 가게 된다.

세상에 모든 일이 이렇지는 않겠지만

세상에 많은 일이 이렇겠거니 하는 믿음은 크게 해가 되지 않을 믿음이라 여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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