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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수한 Apr 21. 2023

[수수한그림일기]맥심에서 잭슨플록까지

2023.4.20

맥심을 그리려는데
만년필이 안 나왔고
만지작거리다가 잉크가 분출했고
나와 큰 꼬마는 순간 비명을 질렀고
큰 꼬마는 종이를 기울여 잔뜩 고인 잉크를 흐르게 두었고
우리는 점점 길어지는 잉크의 다리를 만났고
잭슨플록과 센과 치히로를 언급하며 큰 꼬마는 자신이 가지겠다고 당부하며 잠자리에 들었고
나는 뜻하지 않게 이것을 그리게 되었고
다음날인 오늘 작은 꼬마는 나의 일기를 보고 언니를 찾아갔고
원작을 보여달라고 하였으며
그런데 왜 잭슨플록이냐고 물었다.

이것이 어제오늘 뜻하지 않게 일상 속에서 잭슨플록을 언급하게 된 어느 집의 이야기이다.
맥심에서 시작되어 잭슨플록으로 끝난 어느 일기에 관한 이야기이다.
분명 맥심에 대해 무슨 말을 하려 했던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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