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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한그림일기]완연한

2023.4.19

by 수수한


'완연한' 봄이구나.

그 '완연한'을 쓰기에 적합한 날이었다. 어제는.


나는 완연한이란 낱말을 떠올리면 반사적으로 봄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 지금 봄의 한복판에 있어서 그런 탓일까.

막상 글씨로 또박또박 곱씹어 적어내려가니 생경하게 느껴진다.

글씨 모양하며, 정확히 발음을 하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여야 하는 입모양과 혀의 자리하며 새삼 낯설다.

봄과 함께가 아니라 너 혼자 떼어보니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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