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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승협 Jul 17. 2023

#신은경 작가

<내 안의 깊은 눈>

지난주 후반부터
감기에 걸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여름에 감기가 다 걸리다니...

'여름 감기 환자 증가' 기사를
보고서야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했다.

감기처럼 일상의 평온을 깨는    
혼란스러움은 갑자기 다가온다.

재작년 11월 말 직장을 다닌 지
딱 30년 되는 날, 퇴직하게 되었다.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막상 맞이한 시공간들은
같으면서도 너무나 달랐다.

이제는 어느 정도 적응을 해나가고 있지만
여전히 새로운 인생의 좌표를 찾는 건 쉽지 않다.

그러기 위해
먼저 '나'를 직면해서 보는 일이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느림의 독서로 방향을 전환하고,
날 것 그대로 글을 쓰기 시작한 이유다.
 
이래저래 '나를 찾아가는 여정' 중에
마침 신은경 작가의 신간
<내 안의 깊은 눈>을 만나,
'원 포인트' 레슨을 제대로 받았다.

◆ 책 읽다가 날것 그대로 쓰다.

'참자기를 찾아가는 과정(p7)' - 은퇴라는 전환의 시기가 오자 지금까지의 내 삶을 돌아보며 '잘 살아왔나?',는 물음이 계속 일었다. 내 모습이 얼마나 많이 분열되고 상실되었지를 인정하기 시작했다. '순수한 미소'를 잃어버린 데서 가장 절실히 느꼈다. 어느샌가 가장된 억지의 미소로 살아가고 있는 나를 보고 놀란 것!. '참자기'를 찾아가는 여정, 나와의 대화가 이제 시작되는구나!

'자아 고갈 예방하는 글쓰기(p119)' - 문법 신경 쓰지 말고 마음이 출렁이는 대로 글을 써보자! 책 읽으며 날 것 그대로 써 보는 요즘이다. 새로운 경험이며, 책 소감을 적을 때 상당히 도움이 된다. 그때 그 순간 작가와 내가 호흡한 흔적을 볼 수 있기에. 자아 고갈 예방에도 좋다 하니, 글쓰기 여전히 힘들지만 그래도 더욱 힘내어 써보리라!

그냥 책 한 권을 뚝딱하고 읽은 게 아니다. 이 책의 주인공은 바로 '나'다. 작가는 친절한 안내자이며 나와 나를 연결해 주는 매개체다.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니기에 작가는 마치 나와 오랫동안 교우한 친구 같다. 비슷한 삶의 굴곡을 견디며 살아온 글이기에 이론만 읊는 책이 아니다. 공감대가 점점 생겨가면서 그녀의 질문에 또박또박 답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짧은 시간이지만 '나'를 깊고도 넓게 돌아보게 되었다. 특히 퇴직 후 다른 시공간에 떨어진 이방인 같은 나에게는 더욱 필요한 워크숍이었다.
'나는 귀한 존재요 이미 절대자이신 하나님과 연결된 자!'. 이미 나에게는 '자기연결감'이 강하게 장착되었는데 이것을 경시하며 힘들게 살아온 것 같다. 신앙적으로도 되돌아보게 한 책이다. 삶의 가치? 나는 지금보다 좀 더 성숙해지는 사람이고 싶다. 주위에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이고 싶다. 신앙적으로는 말씀과 기도로, 개인적으로는 책 읽기와 글쓰기로. 이렇게 '자기연결감'을 잃지 않고 계속 유지하며 살아가고 싶다.
신은경 작가에게 감사하다. 혼란스러운 제2의 인생을 살아가야 하는 나에게 딱 맞는 맞춤형 레슨을 해주었기 때문이다. 살아가면서 무기력증이 오면 어김없이 이 책을 다시 읽으리라.

- 헤리의 외면 일기  

생애주기를 보면 사람에게는 누구나 전환의 시기가 있습니다. 멀정하게 잘 살던 사람도 '내가 잘 살고 있는 걸까?', '산다는 건 어떤 의미지?', '죽음 앞에 셨을 때, 나는 잘 살았다고 할 수 있을까?'와 같은 질문을 던지면서요. 마치 제2의 사춘기가 온 것처럼 생의 본질적인 물음 앞에 헐벗게 됩니다.
누군가는 이 시기를 못 견뎌 탈주를 시도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생의 또 다른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계기로 삼기도 하죠. 융은 이것을 외부로 몰입되었던 에너지가 내부로 수렴되면서 참자기trueself를 찾아나가는 과정이라고 보았습니다.
저 역시 마침 이러한 시기에 상담의 세계로 이끌어주신, 감사한 분을 만났습니다. "네가 햇빛과 따사로운 온기를 원한다면, 천둥과 번개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해." 칼릴 지브란의 글귀가 적힌 카드와 격려를 받았을 때, 앞으로 가야 할 길을 찾은 느낌이었죠. 내면에 숨겨진 빛과 그림자를 탐구해 자기연결감을 찾고 싶다는 열망이 생겼습니다. (중략)
그래서 DIY 형식으로 자신의 내면을 비추어보고, 자기연결감을 강화할 수 있는 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신은경의 <내 안의 깊은 눈, 프롤로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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