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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렙백수 윤준혁 May 26. 2019

최진석 그리고 함평학교

#최진석 #함평학교 #만남 #인간이그리는무늬 #노자의목소리로듣는도덕경

‘말한 대로 살아내야 한다.’라는 신념을 가진 최진석 교수가 자신의 고향인 함평의 한 고택부지에 인문학 실천을 위한 새 근거지를 마련했다. 건명원을 그만두고 함평으로 내려온 그에게 “비단길을 마다하고 내려오신 이유가 무엇입니까?...”라고 묻자 “실천을 위해 내려왔다.”라고 대답했다. 대한민국은 유례없는 성장을 해왔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것을 산업화의 성장통으로 비유하며, 메이지 유신 3 걸 중 하나로 꼽히는 요시다 쇼인이 그랬던 것처럼 위기에 직면한 나라를 구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다.



천지인애(天地人愛)를 실천했던 의재(허백련) 선생님의 흔적이 남아있는 무등산에서 최교수를 만날 수 있었다. 담백한 음식과 향긋한 차로 몸과 마음을 든든히 한 뒤 시국에 대해 몇 시간 정도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말미엔 ‘정신이 허하고, 지식이 부족해 무언가 더욱 배울 기회를 찾고 있다.’는 내 개인적인 고민도 털어놓았다. 배움이 필요하다는 호남 청년의 모습이 눈에 밟혔던 것인지 짧은 만남 뒤 좋은 제안이 왔다. 이번 주부터 최진석 교수님 문하에서 배울 기회가 생긴 것이다. 기뻤다. 마치 고된 산행에서 오는 쾌락을 잘 아는 산악인이 스스로 정복해야 할 산을 하나 더 만난 느낌이었다. 그것은 무섭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다. 그리고 앞으로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이 배움의 기쁨을 어떻게든 몇 안 되는 독자들과 나누려고 한다. 최근 들어 일과 말을 줄여 글을 쓰려고 했으니 한 사람의 말은 물론 배우는 공간의 분위기와 내 사유를 글에 더해 공유하고자 한다.



한편 최진석 교수는 여름이 가기 전에 ‘인문학적 사유’가 필요한 광주의 멋진 청년 4명 정도와 함께 시원한 수박을 사들고 갈 테니 가르침을 달라는 요청에도 흔쾌히 수락해주었다. 실현될지는 모르겠지만 여름날 최교수로부터 함께 수학(受學)한 청년들과 함께 청소년들을 위한 작은 인문학 모임을 만들고 싶다. 최교수가 미래를 위해 미래세대인 청년을 가르치는 것처럼 우리도 우리의 미래를 위해 청소년을 만나 함께 공부하고 싶다. 


내가 바뀌고 나로 인해 세상이 조금씩 바뀌는 세상을 꿈꿔본다. 앞으로가 기대된다.



#허름한 허세 _ 윤준혁





의재 선생님의 혼이 깃든 무등산에서의 만남을 추억하며 - 최진석 교수와 함께 윤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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