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프 콘래드 '어둠의 심연'
여성들이 진실에서 얼마나 멀어져 있는지, 참 기이하지. 그들은 자신들만의 세상에서 따로 살고 있으며, 그 세상에 견줄 만한 것은 과거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결코 있을 수 없다네. 그 세상은 너무나 아름다워서, 만약 여성들이 세상을 세우면, 첫째 날 해가 저물기도 전에 무너지고 말 걸세. 창조 이래로 줄곧 우리 남성들이 불평 없이 받아들인, 어떤 황당한 사실이 만약 그들에게 알려지면, 그 세상을 뒤집어 놓고 말 것일세.
프란츠 파농의 연구 대상이기도 한 이 '의식의 백인화' 때문에 서구의 교육을 받은 흑인들은 자신의 문화와 자기 정체성을 비하하게 된다. 이 모험 소설들이 자신을 백인화시키는 기만적 장치로 작용하였다는 사실을 아체베는 이내 깨닫는다. "이 작가들이 나를 잘도 속였구나! 나라는 존재는 <<어둠의 심연>>에 등장하는 공코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말로의 보트에 승선에 있던 것이 아니었다. 나는 무시무시한 인상을 쓰며 강변에서 펄쩍펄쩍 뛰는 낯선 존재들 중 하나였던 것이다. " 252 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