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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예술가 정해인 Mar 20. 2020

생각을 생각만큼 잘 모른다

[생각에 관한 생각]을 읽다

이 책의 원 제목은 Thinking, fast and slow이다. 하지만 내 느낌은 직관과 이성이 맞지 않을까 싶어 제목 위에 살짝 적어보았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내용은 인간 생각을 두 가지 시스템으로 구분했다.

시스템 1 : 기본적으로 작동하며 빠르고 효율을 중시한다.

시스템 2 : 노력을 요하고 느리기에 아무 때나 나서지 않는 시스템이다.


이 책의 내용을 적용할 부분은 추천사에 잘 나와있다.

(p.9) 이들이 소개한 어림짐작과 편향은 더 나은 판단과 결정을 내리기 위해 한번쯤 곱씹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저절로 떠오르는 생각에 너무 성급하게 판단을 내린 것은 아닌지, 기존의 방식으로만 문제를 봐서 놓치는 부분이 있지는 않은지, 내 생각을 지지해주는 정보만  선택적으로 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실제 이상으로 내 판단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지 않은지


(p.15) 이 책의 상당 부분은 직관 편향에 관한 것이다. 그러나 오류에 주목한다고 해서 인간의 지적 능력을 폄하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판단과 행동은 적절하다. 하지만 우리는 자신이 틀렸을 때도 자신감을 갖는 때가 많아서, 나보다 객관적 관찰자가 내 오류를 더 잘 발견하곤 한다.


  나는 이 책을 보며 분명 심리에 관한 책이지만 오히려 주식에 관한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되었다. 주식이라는 심리 게임에서 우리는 이성보다는 직관에 더 휘둘린다는 생각을 많이 했기 때문이다.


[직관의 계산은 늘 함정에 빠진다]



 p. 74

간단한 문제를 하나 보자. 문제를 풀려고 하지 말고 직관에 귀 기울여보라.


야구 방망이와 공 세트가 1,100원이다.

방망이는 공보다 1,000원 비싸다.

공은 얼마겠는가?

[책에는 달러로 나오나 천 원으로 환산하여 표기]


머릿속에 숫자가 하나 떠올랐을 것이다. 그 수는 당연히 100원이다.

이 쉬운 문제의 특이한 점은 그럴듯한 틀린 답을 직관적으로 유도한다는 점이다.

직접 계산해 보라.

공이 100원이라면 방망이는 천 원 비싼 1,100원이다. 그러면 둘을 합한 금액은 1,200원이다.

정답은 100원이 아니라 50원이다.


공은 50원, 방망이는 1,050원 합이 1,100원, 차이는 천 원이다.



투자를 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직관적으로 계산하게 된다.


  50% 하락을 하면 몇 % 가 상승해야 본전이 될까? 언뜻 생각하기에는 50%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계산해 보면 100%다. 예를 들어 100원이 50% 하락하여 50원이 되었다. 50원에서 다시 100원이 되려면 50원이 더 상승해야 하므로 오를 값 50원 / 현재 값 50원인 100% 가 계산된다.


  만약 90% 가 하락하면 몇 % 가 상승해야 본전이 될까? 아마도 계좌 평가 자료에는 -90%라고 적혀 있을 것이다. 그러니 앞으로 90%만 회복하면 된다고 생각할 것이다.

  정말 그럴까? 예를 들어 생각해보자. 100원이 90% 하락하여 10원이 되었다. 다시 100원이 되려면 90원이 상승해야 하니 90원 / 10원 = 900%가 계산된다. 해당 종목을 보유한 사람 입장에서야 90%를 회복하는 것이지만 10원에 새로 진입한 사람은 100원까지 가기 위해서는 900%의 수익률까지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여러분이라면 당신의 종목이 200%~300% 이상 수익이 났는데 팔지 않고 기다릴 수 있을까? 웬만한 개인은 보통 100~200%의 수익이 나기도 전에 파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900%의 수익률은 광기에 가까운 시장이 아니고서는 달성하기 어려운 셈이다.


  이래서 더더욱 주식 시장에서 손절이 중요하다. 50% 이상 하락하는 경우에는 거의 본전을 회복하기가 어려워 보인다. 투자를 함에 있어서 나의 직관을 믿지 말자. 투자는 머리가 아니라 손과 엉덩이로는 하는 것이니 직접 계산해 보고 직관 대신 이성으로 투자를 하자.


[배고플 때는 중요한 결정을 미루자]


p.73


이스라엘의 가석방 심사원 8명이 연구에 참가하였다.

가석방 신청서 검토 시 한 건당 평균 6분을 소비했다.

(가석방 결정은 거부가 기본이고 35퍼센트만 승인이 된다.)

연구를 진행한 사람들은 식사 직후 가석방 승인 비율이 어떻게 변하는지 알고 싶었다.


승인 비율은 식사 후가 가장 높아서, 신청 건의 65퍼센트가 승인된다.

그리고 다음 식사 시간의 약 두 시간 전부터 천천히 떨어지다가 식사 시간 직전에는 거의 제로가 된다.

피곤하고 배고픈 심사원은 좀 더 쉬운 기본 결정을 가석방 거부 결정을 내리기 쉽다.

아마도 피로와 허기가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듯하다.


  인지적 결정에는 포도당이라는 에너지원이 필요하다.

  식사를 앞두고 포도당이 떨어진 시점에서는 굳이 머리를 돌릴 이유를 찾지 못한다. 즉 이성보다는 직관이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게 된다. 그런 상황에서는 예외적인 상황을 고려하기보다는 기본적인 가정에 따라 행동하게 마련이다.


  투자 의사결정을 함에 있어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하려면 직관에 따라 투자하려는 자신의 본성을 누르고 이성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 배가 고프고 인지적 자원이 부족한 상황에서는 그냥 이 종목이 좋아 보이니 투자해보자는 직관적인 판단을 따를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 당시에는 피곤하니 이것저것 따질 겨를이 없지만 나중에 에너지를 회복하고 나서 되돌아보면 자신의 판단에 후회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중요한 판단 특히나, 매입을 결정하고 매도를 결정하는 중요한 순간은 식사 직전은 피하자. 꼭 결정을 해야 한다면 최소한 바나나든 사탕이든 포도당이라도 충족을 시키고 판단을 해 보는 건 어떨까? 


  뇌가 허기에 빠졌을 때는 중요한 결정을 미루자!


[대가를 곁에 두어야 하는 이유]


p.87

뉴욕 대학 학생들에게 단어 다섯 개가 뒤섞인 문장을 주고 거기에서 단어 네 개를 뽑아 문장을 완성하라고 했다.

한 집단에는 '플로리다', '깜빡이다', '대머리', '회색', '주름' 등 노인과 관련된 단어를 섞어 제시했다.

문제를 다 푼 학생은 복도 끝에 있는 실험실로 가서 다른 실험을 해야 했다.

이 짧은 순간이 바로 이 실험의 핵심이다.

연구원들은 각 학생이 이쪽 실험실에서 복도 끝 실험실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을 몰래 측정했다.

바그가 예상한 대로, 노인과 관련 있는 단어로 문장을 만든 학생은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훨씬 느린 걸음으로 다른 실험실로 이동했다.


이 '플로리다 효과'에는 점화 효과의 두 단계가 나타난다.

첫째, 주어진 단어 조합에는 '노인'이라는 말이 전혀 등장하지 않았는데도 노인 생각을 점화했다.

둘째, 이런 생각이 행동을 촉발해 노인처럼 느리게 걷게 했다.

이 모든 결과는 실험 참가자들이 전혀 인식하지 못한 채 일어났다.

학생들은 첫 번째 실험에서 본 단어가 그 뒤의 행동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노인이란 개념을 의식하지 못했는데도 행동이 달라졌다는 뜻이다.

생각이 행동에 영향을 미친 이 놀라운 점화 효과는 '관념 운동 효과'로도 알려져 있다.


  주식 투자를 하다 보면 단기간에 주식을 매도 매수하고 싶은 유혹을 느낀다. 또한 시장의 끊임없는 소음에 자꾸만 마음이 흔들린다. 분명 좋은 종목을 샀음에도 불구하고 종목과는 상관없는 세상의 소식에 조급히 팔아야 하는 것은 아닌지 휘둘리게 된다.


  '관념 운동 효과'에서 힌트를 하나 얻었다.

주식투자 대가들의 책들을 가까이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겠다. 그들의 책을 가까이하는 것만으로도 그들의 생각이 나에게 점화될 것이고 나의 투자 행동에 있어서도 그들의 영향력이 작게나마 발휘될 것이다.


  또한 주변에 부정적인 글자든 문구들은 없애야 하겠다. 분명 나는 인식하지 못하고 있지만 그런 부정적인 글귀들이 나에게 무의식적으로 안 좋은 영향을 주고 있는지도 모르니 말이다.


  어쩌면 인생에서 내가 인지하지도 못한 사건이 내 행동과 감정을 촉발할 수 있다는 낯선 사실을 받아야 들여야 하지 않을까?



[언론 보도는 반만 믿자]



 p.212



질문 그리고 응답자들의 답변


-토네이도로 죽는 사람이 많을까? 천식으로 죽는 사람이 많을까?

   토네이도


-벼락 맞아 죽는 사람이 많을까? 보톨 리누스 식중독으로 죽는 사람이 많을까?

  식중독


-질병으로 죽는 사람이 많을까? 사고로 죽는 사람이 많을까?

  비슷하다


-사고사로 죽는 사람이 많을까? 당뇨병으로 죽는 사람이 많을까?

  사고사가 당뇨병보다 300배 많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토네이도로 죽는 사람보다 천식 사망이 20배 더 많다

-벼락으로 죽는 사람이 52배 더 많다

-질병으로 죽는 사람이 18배 더 많다

-당뇨병으로 인한 사망자가 4배 더 많다


  이 결과가 보여주는 것은 분명하다. 사망 원인 추정은 언론 보도로 왜곡된다. 그리고 언론은 새로움과 강렬함에 편향된다. 언론은 대중의 관심을 이끌 뿐 아니라 대중의 관심에 이끌린다. 편집자도 대중의 요구를 무시할 수 없어서, 특정 주제와 특정 견해에 보도가 집중된다.


  우리 머릿속에 있는 세상은 현실의 정확한 복사판이 아니다. 우리가 예상하는 어떤 사건의 빈도는 우리 눈에 보이는 메시지가 얼마나 널리 퍼져 있고 얼마나 감정을 자극하는가에 따라 왜곡된다.


  언론 기사를 보면 자극적인 기사를 많이 보게 된다. 특히나 부정적인 요소가 극적으로 보이는 부분이 많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부정적인 소리에 더 편향된다는 느낌을 받는다. 아마도 부정적인 목소리가 생존에 위협이 되기 때문에 생존을 위해서는 부정적인 소리에 더 관심을 기울이게 된 것이 아닐까?


  "회사가 영업을 잘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기사를 쓰면 누가 기사를 봐줄까? 글쎄. 바로 편집장이 기자에게 뭐라고 하지 않을까? 최소한 "전년 대비 매출 300% 신장", "급격한 매출 감소로 위기" 이런 극적인 요소를 부각한 제목들이 기자나 편집장에게 선택받지 않을까?


  기자가 직접 발로 뛰어 체득한 정보도 있겠지만 기자도 인간이기에 정보의 왜곡이 일어날 수도 있고 기사화를 위해서 본래의 사실이 왜곡될 수도 있다.


  언론 보도는 반만 믿자. 기사에 숨겨진 숫자에서 드러난 진실을 찾아보자.



[감정이라는 꼬리가 이성이라는 몸통을 흔든다]


 p.213


사람들은 감정에 의지해 판단과 결정을 내린다.

내가 저것을 좋아하는가? 싫어하는가?

그것을 보고 느끼는 감정의 세기로 의견을 형성하고 선택한다.


그것을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어려운 문제를 나는 그것을 어떻게 느끼는가?라는 쉬운 문제로 바꿔치기한다.


어떤 기술을 좋게 생각하면 그 기술이 이점은 많고 위험은 거의 없다고 평가한 반면, 어떤 기술을 싫어하면 오로지 단점만 떠올릴 뿐 장점은 거의 떠올리지 못한 것이다.


시간에 쫓겨 평가할 때면 이 현상은 더욱 두드러졌다.


감정이라는 꼬리가 이성이라는 몸통을 흔든다.

감정 어림짐작은 세상을 현실보다 훨씬 더 정돈되게 만들어 삶을 단순화한다.


  주식을 사려고 하는데 내가 사려는 종목이 연일 상승하며 상한가를 기록한다. 나는 주식을 사지 못 해 안달복달하며 어떻게든 주식을 사야겠다고 생각한다. 주위에서 종목의 나쁜 점을 이야기하지만 그런 말은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돈 벌 기회를 놓친 미련한 사람이라며 낙관적인 생각에 빠져 장밋빛 전망만을 떠올린다.


  이와는 반대로 내가 가진 종목이 끊임없이 하락한다. 회사는 열심히 영업을 잘하고 있지만 주가가 떨어지는 것을 보며 내가 모르는 악재가 있지 않나 불안해한다. 종목 토론방에 나오는 헛된 루머에도 쉽게 흔들린다. 공포에 질린 뇌는 회사가 망할 것처럼 주식을 바라본다.


  감정이 개입하는 순간 객관적인 판단은 어렵다. 인간의 뇌는 복잡한 사고를 회피하고자 감정이라는 수단을 통해 쉽게 판단하려고 한다.


  주식을 살 때는 비극적인 요소를 떠올리고 주식을 팔아야 할 때는 희망적인 요소를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현명한 투자자라면 나는 지금 객관적인 상태에서 주문을 하고 있는지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내가 시장보다 똑똑하다는 편견]


p. 325

  투자자들은 아마추어건 전문가건 왜 한결같이 자신이 시장보다 더 좋은 실적을 낼 수 있다고 굳게 믿는 것일까?


  그 착각의 가장 큰 심리적 원인은 주식을 선별하는 사람들은 대단한 능력이 필요한 일을 한다는 생각이다. 이들은 경제 자료와 전망을 참고하고, 손익계산서와 대차대조표를 살피고, 최고 경영진의 자질을 평가하고, 경쟁을 가늠한다. 이 모두가 광범위한 훈련이 필요한 진지한 작업이며,..


  안타깝게도 한 회사의 사업 전망을 내놓는 능력만으로는 주식거래에서 성공하기 어렵다. 주식시장의 핵심 질문은 그 회사에 대한 정보가 그곳 주가에 반영되었느냐다. 주식을 거래하는 사람들은 이 중요한 질문에 대답할 능력이 안 되는 게 분명한데도, 자신의 무지에 무지한 듯하다. 주식을 거래하는 사람들의 주관적 확신은 느낌일 뿐 판단이 아니다.


  p.328

  결과는 참담했다. 전문가들은 세 가지 연구 결과에 똑같은 확률을 부여하는 것보다도 나쁜 결과를 내놓았다. 특정 주제를 연구하는 게 직업인 사람들이 원숭이가 다트를 던져 결국은 확률이 고르게 분포되는 것보다도 못한 예측을 내놓은 꼴이다. 전문가는 자신이 가장 잘 아는 영역에서조차 비전문가보다 크게 나을 게 없었다.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신뢰도가 오히려 떨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 이유는 많은 지식을 습득한 사람은 자신의 능력을 더 많이 착각해 비현실적으로 자신만만해지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식의 한계 예상 수확 체감 지점에 순식간에 도달한다." 테틀록의 말이다.  "지식이 고도로 전문화된 시대에는 새롭게 불거진 상황을 '읽는 능력'에서 주요 신문사의 기고자들(전문가들)이 <뉴욕타임스>의 수준 높은 독자나 기자보다 조금이라도 더 낫고 말할 근거가 없다." "잘 나가는 전문가들은 세간의 주목을 받지 못한 채 근근이 살아가는 동료보다 과신 정도가 심하다."


  테틀록의 연구에 따르면 전문가는 좀처럼 잘못을 시인하지도 않는다. 그들은 온갖 변명을 갖다 붙인다. 전문가도 결국은 인간일 뿐이다. 자신의 화려함에 도취되고 잘못을 죽어도 인정하지 않는다. 전문가는 무엇을 생각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길을 잃고 헤맬 수 있다고 테틀록은 말한다.


  테틀록은 이사야 벌린이 톨스토이에 관한 수필 <고슴도치와 여우>에 썼던 말을 인용한다.

  고슴도치들은 "중요한 것 하나를 알고" 세상을 보는 이론을 가지고 있어서, 특정 사건을 논리적으로 일관된 틀로 설명하고, 자기처럼 세상을 바라보지 않는 자들을 도저히 참지 못하며, 자기 예상을 확신한다. 특히 오류를 절대 인정하지 않는다. 고슴도치들에 빗나간 예측이란 거의 항상 "타이밍의 문제"거나 "거의 맞을 뻔한"예측일 뿐이다. 이들은 생각이 분명하고 의견을 굽히는 법이 없는데, 프로듀서가 원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어떤 문제를 놓고 의견이 다른 두 고슴도치가 서로 상대의 어리석은 생각을 공격한다면, 방송 프로그램으로는 제격이다.


  투자를 하다 보면 자신이 남들보다 훨씬 더 높은 수익을 올릴 것이라는 착각에 빠진다. 그것은 투자의 전문가라도 다르지 않은가 보다. 하지만 세상은 주식의 전문가라고 해서 돈을 벌어다 주지 않는다. 주식 시장은 경력이 실력을 보장해 주는 세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자신에 대한 확신이 들 때마다 경계를 해야겠다. 그리고 틀렸을 경우에는 오류를 인정하고, 그래야 투자에 대해 조금이라도 발전하지 않을까?  



[손절보다 익절이 쉬운 이유]


 p.642-645 사례에서


사람들은 다음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할까?


1번 : 100만 원을 받을 확률이 85%, 한 푼도 못 받을 확률 15%

2번 : 무조건 80만 원을 받음

나라면 한 푼도 못 받을지 모르니 2번을 선택하지 않을까?


3번 : 100만 원을 잃을 확률이 85%, 한 푼도 잃지 않을 확률 15%

4번 : 무조건 80만 원을 잃음

나라면 무조건 잃는 4번보다는 그래도 한 푼도 잃지 않을 확률이 있는 3번을 선택할 것이다.


  다른 사람들도 나와 같은 선택을 했다고 한다. 사실 통계적으로는 나의 선택 아니 사람들의 선택은 합리적이지 않다.


1번의 기댓값은 100*0.85 + 0*0.15 = 85만 원

2번의 기댓값은 80*1.0 = 80만 원

즉 1번의 기댓값이 높으므로 1번을 선택하는 것이 통계적으로 합리적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조금이라도 잃을까 봐 2번을 선택하게 된다.


반대로

3번의 기댓값은 -100*0.85 + -0*0.15 = -85만 원

4번의 기댓값은 -80*1.0 = -80만 원이다.

즉 4번을 선택했을 때 통계적으로 손실이 적기 때문에 4번을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혹시나 조금이라도 덜 잃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3번을 선택하게 되었다.


  인간은 확실한 이익과 불확실한 손실 사이에서는 확실한 이익을 선택한다.

하지만 확실한 손실과 불확실한 이익 사이에서는 불확실한 이익을 선택한다.

즉, 똑같은 조건이지만 어떻게 주어지느냐에 따라 다르게 반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내용을 주식 시장에 적용해 보자.


  내가 가진 주식 종목에서 수익이 생겼다. 해당 종목을 계속 보유하게 되면 이익이 생길 수도 있지만 손실을 볼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손실을 보기 전에 확실한 이익 즉 작은 이익을 선택해 쉽게 익절 한다(이익을 확정한다).


  하지만 내가 가진 주식에서 손실이 발생했다. 내가 파는 순간 손실이 되지만 팔지 않으면 아직 손실이 되지 않는다. 나중에 올라갈 가능성도 적게나마 있다. 그러다 계속 버티기를 하다가 손실이 계속 불어나며 손절을 하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주식을 보유하다 보면 익절은 쉽게 하는 반면 손절은 잘하지 못한다.

(이익이 났을 때는 매도가 쉽지만, 손실이 났을 때는 정말 매도가 어렵다.)

익절을 할 때는 한 박자 더 길게, 손절을 할 때는 한 박자 빠르게 해야 하지 않을까?

주식 공부에는 재무제표, 차트의 기본 공부도 중요하지만 제일 중요한 마음의 공부가 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사실을 요즘 롤러코스터 장을 보며 경험하고 있다. 결국 이익의 양과 손실의 양을 결정하는 것은 자신의 마음이기에.


  괜찮은 책을 만났다. 특히나 심리적인 공부를 더 해야 하는 시점에 잘 만나 책이다. 최소한 3번은 더 읽어서 마음속에 꼭꼭 담아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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