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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예술가 정해인 Feb 04. 2020

인생은 한 마디로 바뀔 수 있다

아들의 [안녕, 우주]를 읽다.

  아들이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왔길래 제목만 보고 그저 우주에 관한 책이려니 했다. 그런데 막상 보니 우주에 관한 책은 아니었다. 흡입력 있는 이야기라 하루 만에 모두 읽었다.

  십 대 청소년을 위한 이야기라는데 어른인 내가 느낀 생각이 더 많아 몇 줄을 남겨보다.


p.243

울음은 영혼을 치료해 줘. 운다는 건 뭔가를 쏟아 낸다는 뜻이야. 만약 그걸 쏟아 내지 않으면, 네가 짓눌려서 움직일 수 없게 돼.


  나는 어린 시절 울음이 너무 많았다. 툭하면 우는 나 자신이 너무 울보 같아서 싫었다. 하지만 어른이 된 나는 이제 더 이상 울지 않는다. 소중한 사람을 잃고도 눈물이 흐르지 않는 나를 보며 영혼이 두꺼운 벽을 만들어 스스로를 보호하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울음이라는 치료제를 통해 영혼이 치유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일부러 눈물을 흘려야 메마르고 외로운 영혼이 치유될 수 있게 되지는 않을는지. 어른이라는 이유로 자꾸만 울음을 참으며 마음속에 인생의 고뇌를 쌓고 있는 건 아닌지.


p.244

사람은 살면서 수많은 질문을 하지만, ‘그게 무슨 소용이야?’,  ‘가망이 없어!’라는 말은 절대로 하지 마. 세상에서 가장 나쁜 질문이니까.


  아픔이 극에 달하는 순간이 있다. 절망에 뒤덮여 아무것도 되지 않을 것 같은 그런 순간 말이다. 그런 때에 마음속에서 들리는 ‘그게 무슨 소용 있니?’, ‘이제 가망이 없어!’ 이런 부정적인 목소리에 휘둘려야 내 인생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최소한 마음 자세라도 고쳐야 긍정적인 작은 변화라도 이뤄낼 수 있지 않을까?


p.246

답을 생각해 내기 싫다고 질문을 회피하면 안 돼.


  “왜 살아가니?”라는 인생에 관한 본질적인 질문에 답을 찾기 쉽지 않다고 질문을 회피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바쁨에 묻혀 모른 척하고 살 수는 있겠지만 언젠가는 다시 한번 질문을 마주하게 되기 마련이다. 죽음의 순간 앞에서 “나는 왜 살았나?”에 대한 답을 찾지 못해 후회하게 되는 건 아닌지.

  

p.280

새로이 눈을 뜨면 세상이 달라 보이지. 시간의 마술이란다. 오늘 믿은 것을 내일은 믿지 못할 수도 있어. 보고 있지 않으면 세상은 변하거든. 그리고 다시 눈을 뜨면 다른 세상이 보이는 거야. 


  하루하루가 정말 빠르게 지나간다. 그렇게 오늘과 다른 내일이 펼쳐지지만 그냥 똑같은 일상에 젖어있다 보면 변화를 지나치게 마련이다. 세상이 한참 변한 뒤에 변하지 않은 자신을 탓해야 바뀌는 건 없다. 변하는 세상 속에서 자신만의 눈을 떠야 한다. 그래야 다른 세상을 볼 수 있다.


p.291

이따금 사람들은 상대방이 어떤 말을 해 주길 기다리지만, 상대는 그 말이 뭔지도 모른다. 


  남자와 여자의 싸움에서 그런 일이 자주 일어난다. 동정과 이해를 구하는 여자에게 남자는 해결책을 제시한다. 여자가 바라는 것은 자신의 상황을 이해해달라는 말이지만 남자는 그런 여자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한다. 나 역시 이론적으로만 이해할 뿐 실제 생활에는 적용하지 못한다. 남자와 여자의 의사소통이란 것이 그래서 어려운가 보다.

  

p.300

몇 마디 말만으로도 네 인생을 바꿀 수 있어.


  인생을 살면서 반드시 해야 할 말들이 있다. “고마워”, “미안해”, “아니오” 그 말들을 하는 것과 하지 않는 것에 큰 차이가 있다. 특히나 “아니오”를 말하는 데는 큰 용기가 필요하다. "아니오"를 말하지 못하고 잘못된 “예”로 인해 자신의 인생이 더 큰 어려움에 빠지기도 한다. 한 마디의 말이 가끔은 인생을 바꿔놓기도 한다.



  나의 아들은 이 책에서 어떤 느낌을 받았을까? 아들에게 물으니 그저 "재미있었다"라고 짧게 답변한다. 아직은 인생의 경험이 적기에 아빠와 같은 생각을 하기에는 어렵겠지? 나중에 아들이 철이 들 때쯤 이런 내용이 가슴에 남아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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