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의 어린 왕자
아이들을 위해 샀던 어린 왕자를 다시 읽고 있다. 같은 책이지만 매번 읽을 때마다 다른 느낌과 다른 생각을 하게 된다.
p.113
갈증을 가라앉히는 완벽한 알약을 파는 상인이었다. 일주일에 한 알을 삼키면, 더 이상 물 마실 필요를 느끼지 않게 되는 것이다.
“당신은 왜 그것들을 파는 거야?”
어린 왕자가 물었다.
“시간을 많이 절약해주거든. 전문가들이 계산을 해 봤거든. 일주일에 53분을 절약해 주지.”
상인이 말했다.
“그러면 그 53분을 어디에 써?”
“원하는 걸 하는 거지...”
예전보다 살아가는 생활은 더 나아졌지만 과연 행복도 나아졌는지 생각해 보게 된다. 그저 남들이 하니까, 자신의 체면 때문에 그렇게 하고 있는 건 아닌지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타인의 시선 때문에 어쩌면 자신의 생각과는 다른행동을 타인이 하는 대로 행동하는 건 아닐까? 마치 미로에 갇힌 쥐처럼 앞만 보고 달리는 건 아닐지
횡단보도를 3m 앞에 두고 뛸지 말지 고민하고 있었다. 마치 깜빡거리는 파란 횡단 신호등이 “어서와”라고 속삭이는 듯 했다.
문득 옆에 있던 화단의 꽃이 보였다.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서는 뛰는 게 맞았지만 이번 신호는 그냥 보내주기로 했다. 신호등이 바뀌는 짧은 시간 동안 잠시 꽃을 바라보았다. 앞으로 얼마나 이 꽃을 볼 수 있을까? 매일 같이 지나치지만 자주오는 기회가 아닐텐데 너무 삶을 조급히 사는건 아닐까? 묻게 되었다.
마치 어린왕자가 시간을 절약해서 어디에 쓸꺼냐고 묻듯 인생의 시간을 정말 효율적으로 쓰는 지 아니 인생을 잘 살고 있는지 잠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