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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예술가 정해인 Mar 29. 2020

잃어버린 “왜”를 찾아서

아저씨의 어린 왕자

  아이들을 위해 샀던 어린 왕자를 다시 읽고 있다. 같은 책이지만 매번 읽을 때마다 다른 느낌과 다른 생각을 하게 된다.


p.113

갈증을 가라앉히는 완벽한 알약을 파는 상인이었다. 일주일에 한 알을 삼키면, 더 이상 물 마실 필요를 느끼지 않게 되는 것이다.

“당신은 왜 그것들을 파는 거야?”

어린 왕자가 물었다.

“시간을 많이 절약해주거든. 전문가들이 계산을 해 봤거든. 일주일에 53분을 절약해 주지.”

상인이 말했다.

“그러면 그 53분을 어디에 써?”

“원하는 걸 하는 거지...”



  예전보다 살아가는 생활은 더 나아졌지만 과연 행복도 나아졌는지 생각해 보게 된다. 그저 남들이 하니까, 자신의 체면 때문에 그렇게 하고 있는 건 아닌지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타인의 시선 때문에 어쩌면 자신의 생각과는 다른행동을 타인이 하는 대로 행동하는 건 아닐까? 마치 미로에 갇힌 쥐처럼 앞만 보고 달리는 건 아닐지


   횡단보도를 3m 앞에 두고 뛸지 말지 고민하고 있었다. 마치 깜빡거리는 파란 횡단 신호등이 “어서와”라고 속삭이는 듯 했다.


  문득 옆에 있던 화단의 꽃이 보였다.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서는 뛰는 게 맞았지만 이번 신호는 그냥 보내주기로 했다. 신호등이 바뀌는 짧은 시간 동안 잠시 꽃을 바라보았다. 앞으로 얼마나 이 꽃을 볼 수 있을까? 매일 같이 지나치지만 자주오는 기회가 아닐텐데 너무 삶을 조급히 사는건 아닐까? 묻게 되었다.


 마치 어린왕자가 시간을 절약해서 어디에 쓸꺼냐고 묻듯 인생의 시간을 정말 효율적으로 쓰는 지 아니 인생을 잘 살고 있는지 잠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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