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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예술가 정해인 Jul 18. 2016

아이의 진로



아들에게 커서

무엇이 되고 싶냐고

물었더니 로봇 기술자가

되고 싶다고 한다


아이를 잘 지도해 보겠다고

진로 코치 교육까지

받았으나 

막상 아이에게는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

그냥 머릿속 생각에 그치고 말았다


아빠로서의 바람은 

우리의 아이들은

자기가 원하는 일을 했으면 좋겠다


직장 후배들을 보면

일이 힘들거나

생각했던 것과 달리

일에 대한 적성이

본인과 맞지 않아

그만두는 경우를 종종 본다


직장에 대해서

본인이 생각했던 것

주위에서 들었던 이야기와는

실제 사회생활이

많이 달랐기에

그랬던 것 같다


어쩌면 직업을 선택하는 일은

삶의 방향이나 만족도에 있어서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리라


그런 점에서

아들이

문과 전공인 나에게

로봇 기술자가

어떤 일을 하는 것이냐고 하면

무엇을 알려줘야 할지

난감해졌다

기술이라는 건 어쩌면 고도의 반복 아닐까?


아이가 원하는 것이

로봇을 만드는 것인지

설계를 원하는 것인지

아니면 로봇을 움직이는

소프트웨어를 만들기를

원하는지 

아직은 알 길이 없다


아마도 블록을 가지고 

만드는 것을 좋아하기에 

또래 아이들처럼 

로봇을 좋아하는 것은 아닌지


아니면

아이의 눈이나 나의 눈이나

로봇이라고 하면

아이언맨과 같은 로봇 슈트가

뚝딱 만들어질 것 같다고

너무 단순하게 생각하는 것인지

걱정이 된다

로봇하면 아이언맨이지..


그나마 위안은

아이가 작은 부품으로

만드는 과학 수업을

듣고 있다는 것이다


흥미를 느끼며

자기가 좋아하는 것과 

관련된 수업에

계속 참여하는 건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실제 로봇에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을 만난다면

자기의 미래에 조금 더

구체적인 모습을 생각하게 되고

열의를 갖게 되지 않을까?

주위에서 한 번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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