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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예술가 정해인 Jul 21. 2016

쓸데없는 짓 하나 추가요

특별한 출근길

평소 같으면 1호선 종각역에서 

내렸을 것이다

사무실에서 가장 가까운 지하철 역기에


그런데 오늘은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1 정거장 전에서 내렸다 


실수로 내린 것도 아니고

그냥 내리고 싶었다 

더워서도 아니고 

평범한 출근길에 변화를 주고 싶었다


내리기 전

마음 안의 소리들이 외쳤다 

'더운에 이 무슨 고생이야'

'그냥 하던 대로 하자'


하지만 그런 소리들을 무시한 채

지하철 시청역 개찰구를 나갔다


이미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으니

이제 갈 길은 하나

지하철 1 정거장 거리를 

걸어서 가는 것이다


지하철 시청에서 종각까지

생각보다 오래 걸릴 줄 알았던 거리

막상 걸어보니 10분이 조금 더 걸렸다 

정확히는 12분 44초


덕분에 덤으로 

짙은 서울광장의 잔디를 밟으며 

시원한 아침 공기를 누리며 왔다 


쓸데없다고 생각했던 일이

때로는 아주 쓸모 있는 일이 

되는 것 아닐까?


삶의 변화를 위해 

때로는 무모한 도전도 필요하다

시청 잔디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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