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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예술가 정해인 May 30. 2020

결정장애 가족의 가훈 만들기

가훈이 뭐길래

  아이가 학교 숙제가 나왔다며 갑자기 우리 집 가훈을 물어본다. '정신일도 하사불성' 할아버지가 만들었던 가훈을 내밀었더니 대체 무슨 뜻이냐며 우리 집 가훈을 새로 만들어야 한단다.


  일단 무슨 생각이 들어가야 할지 적어 보았다. 10자 이내로 간단한 문장으로 만들려고 했다.

  노력, 걱정, 자신감, 퍼주자, 긍정, 행복, 동기, 협동, 사랑, 죽음, 은혜(감사), 생각하자, 믿음과 같은 생각을 담고 싶었다.


  각자 자신이 원하는 가훈을 말해 보았다.


  "해야 할 일을 행하라."

  우선 내가 생각했던 말들을 들려주니 공자님 말씀이란다.


  그러더니 딸아이가 거의 생각나는 대로 이야기를 꺼낸다.

"각자 마음대로 살자."

"말 좀 들어라."

"때가 되면 죽는다."

"미련 없이 살아라."

아무래도 제대로 된 가훈이 나오지 않을 거 같아 각자 찾아보기로 했다.


살며, 사랑하며, 꿈꾸며

나를 믿고 감사하며, 밝은 면을 보자.

당신을 믿어요.

내 탓, 니 덕

시간은 금이다.

친절을 베풀어라.

밤이 어두울 때, 더 많은 별을 본다.

성인이 되지 말고 성인이 되어라.(어른이 아니라 훌륭한 사람이 되어라)

내일은 미스터리, 어제는 역사, 오늘은 선물

영원히 살 것처럼 계획하고, 내일 죽을 것처럼 행동하라.

잘 살아라. 그게 최고의 복수다.

인생은 원래 쓴 맛이야.

하쿠나 마타타(There is no worries)

캐 세라세라(뭐든지 될 것이다.)

지금 이 시간이 역사다.

다 잘 될 거야.

impossibe is i'mpossible


  숱한 문장들을 고심하다가 세 개의 문장을 추려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This too shall pass away)

  남보다 대신 전보다(Better than me, not ohters)

  늦게 피지 않는 꽃은 있어도, 피지 않는 꽃은 없다.

 

  나는 첫 번째 문장을 밀었지만 세 가지 중에 다수결(?)로 마지막 문장으로 가훈을 정했다.

  부디 어느 순간이든 가훈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오른쪽에 핀 40년 만에 핀 꽃이 가장 크다는데, 아빠를 두고 하는 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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