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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예술가 정해인 Jul 03. 2020

21+3=19?

sk바이오팜, 수요와 공급이 일치하지 않을 때 일어나는 일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0070218420425054

  바이오주인 'SK바이오팜'이 오늘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시가총액으로 12.9조 원, 코스피에서 22번째로 큰 금액이다. 시가총액 21위인 기아자동차와 23위인 한국전력을 본다면 과연 이 회사가 22위에 걸맞은 위상을 갖고 있는지 이해는 잘 되지 않는다.


  주식시장에서 더하기는 무의미하다.

  'SK바이오팜'의 최대주주는 SK(주)라는 지주회사로 무려 지분 75%를 갖고 있다. 오늘 시가총액이 12.9조 원이니 'SK바이오팜'에 대한 지분가치만 거의 10조 원(정확히는 9.6조 원)이다. 사람들이 사고 싶어도 못 산다는 주식 그런데 지주회사가 75%를 가지고 있으니 지주회사인 SK를 사면 되지 않을까?

  

 SK(주)지주회사가 가진 상장회사 지분을 찾아보았다.

SK이노베이션 4.1조(시총 12.2조 * 지분율 33.4%)

SK텔레콤 4.8조(시총 17.8조 * 지분율 26.78%)

SK네트웍스 0.5조(시총 1.2조 * 지분율 39.1%)

SKC0.9조(시총 2.3조 * 지분율 41%)

SK바이오팜 9.7조(시총 12.9조 * 지분율 75%)

SK머티리얼즈 1.0조(시총 2.1조 * 지분율 49%)

  상장회사 지분만 합쳐도 21조였다.


 게다가 상장하지 않은 회사 중에 장부가액 5천억 원 이상인 회사도 3개나 있다. 2020.3월 기준 회사가 장부에 기록한 숫자 기준이다. 3.7조 정도 된다.

에스케이이엔에스 2.6조

SK건설㈜ 0.5조

SK실트론㈜ 0.6조


  이것 말고도 다른 작은 회사들이 있지만 무시하고 여러 사업 수익도 있지만 무시하자. 그저 위 주식만 보유한 가치로 계산하면 21조 + 3.7조 = 24.7조의 가치가 나온다. 하지만 오늘 SK(주)의 시가총액은 19.1조 수준이다. 자신이 가진 것보다도 5조나 적게 평가되는 셈이다.

  (물론 주식시장에 자신이 가진 자산보다 적게 평가되는 기업이 수두룩하게 많다. PBR이라고 불리는 수치를 보면 알 수 있다.  PBR 0.5라고 하면 주가가 50원인데 회사가 가진 자산은 100원이라는 이야기다.)


  매출액와 영업이익이 주가를 좌우하지 않는다.

    기사에 따르면 2024년 예상 매출액 8천억 원, 2030년 매출액은 2조로 예상한다고 한다. 그런데 오늘 시가총액이 12.9조란다. 오로지 기대감만으로 오른다는 느낌이 강하다. 영업이익도 아닌 매출액의 6배 이상이라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셀트리온도 2021년 예상 매출 2조, 현재 시가총액 41조를 감안한다면 40조가 되어야 하는 걸까?라는 의문도 든다.) 아마도 수요와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서 더 그렇다는 느낌이 든다.


  수요보다 중요한 건 공급이 아닐까? 유통물량 1천만 주

  최대주주가 75%를 보유하고 있고, 나머지 주주들도 보호예수에 걸려 있어서 최소 6개월 정도는 팔지 못한다. 그래서 시장에 풀릴 수 있는 물량이 1천만 주 수준이다. 그런데 오늘 매수 대기하는 물량이 1천만 주다. 시장에 풀릴 수 있는 물량 모두가 매도를 눌러야 겨우 소화가 가능한 수준이다.  주식을 사려는 수요는 많은데 아무도 팔지 않으려고 한다. 그러니 가격은 오르는 수밖에 없다.

  

  아마도 지금 추세라면 SK바이오팜이 지주회사인 SK의 시가총액을 넘어서지 않을까? SK바이오팜이 비싼 것인지? 아니면 지주회사인 SK의 주가가 싼 것인지? 거래량이 정상화되는 3,4개월 뒤 주가가 말해주겠지?

  


  본인은 SK(주) 및 SK바이오팜 주식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주식 매수를 권유하는 글이 아님을 밝힙니다. 그저 주가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를 피력했음을 밝힙니다. 다음 주가 되어 상황이 급변하여 주가가 급락할 수도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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