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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예술가 정해인 Aug 25. 2016

전화 영어를 시작하다

지독한 영어 울렁증

갑자기 영어가 잘하고 싶었다 

아니 해외에 나갈 일이 있을 때마다 

진작 좀 배울걸 하는 생각이 

드디어 발현되었다는 표현이 더 맞겠다 


얼마 전 결혼 10주년을 기념하여 

싱가포르에 아이들과 함께 

간 적이 있었다. 

영어로 음식을 주문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데 

진땀을 흘리며 말했다. 

물론 손짓 발짓 섞어가며 

의사소통은 가능했다. 

그렇지만 내가 원하는 표현을 

자유자재로 표현할 수는 없었다. 


언젠가 한 번 배워야지 하다가 

지나가는 전화 영어 광고를 보고는

문득 

영어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럴 때 바로 신청해야지 하고는 

전화영어 교육을 신청하게 되었다 


우선 레벨테스트를 해야 된다고 했다

내 수준을 까발려야 되는구나 

테스트 신청을 하고 나니 

얼마 후 업체 전화번호가 떴다. 


"Hello? "

무척이나 자연스러운 듯 

나 역시 똑같이 대답을 했다.

그리고 나서 잠깐의 시간

하지만 두근거리는 가슴은 

도무지 자제할 방법이 없었다.

이 사람이 나를 

잡아먹을 것도 아닌데 왜 그럴까? 


첫 질문은 

점심에 뭘 먹었냐고 물었다. 

나 오늘 머 먹었더라. 아 김치찌개! 

그런데 이걸 어떻게 표현하지? 

잠깐 머뭇하는 사이에 

또 상대방이 치고 들어온다. 

어떤 종류를 먹은 거냐? 

면이냐? 밥이냐? 

그냥 누들이라고 했다. 

그랬더니 또 묻는다? 

짜장면을 먹은 거냐고? 

더 이상의 거짓말은 어려울듯하여 

아 표현하기 어렵다라고는 

다음 질문으로 넘어갔다. 

나는 그냥 먹먹하게 예스와 음을 반복하고 있었다

이대로 시간이 멈추었으면 했지만 

질문은 계속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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