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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예술가 정해인 Apr 20. 2023

공부가 밥먹여준다고?

[부의 인문학]-브라운스톤(우석)

  공부를 한다고 직접적으로 돈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특히나 인문학이나 심리학 같은 학문은 돈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이야기처럼 들린다. 그런데 내가  10년이 넘은 투자와 숱한 손실을 겪으면서 깨달은 것이 하나 있다. 그건 바로 아무리 좋은 지식과 이론을 알고 있다 해도 투자를 실행하는 인간인 나에 대한 이해와 통제 없이는 투자의 지식이 아무 효용이 없다는 것이었다.


  꼭 내가 살 때는 주식이 떨어지기 직전이며, 내가 팔 때는 오르기 직전이었다. 감당하지 못한 부채를 썼을 때는 거대한 위기가 발생했다. 그렇게 나는 돈과 먼 곳으로 자꾸만 움직였다. 과거의 나는 근시안적 사고와 자신에 대한 과도한 믿음, 손실에 대한 공포 등이 어울려 투자에서 손실을 계속 입고 있었다. 그렇게 나에 대한 이해와 인간의 심리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철학과 심리학에 대한 공부가 더 필요함을 절실히 느꼈다. 이 책을 보며 인간에 대한  통찰이 우선이라는 내 생각에 대한 믿음이 더 강해졌다.


p. 291

  대다수 사람들은 본능대로 산다. 가난하게 사는 게 제일 쉬운 선택이기 때문이다. 본능대로만 살면 저절로 가난하게 살게 된다. 이것이 바로 다수가 가난하고 부자가 되지 못하는 이유다.

  구석기시대에 최적화된 본능대로 살 것인가? 이를 극복하고 부자가 될 것인가? 부자가 되는 세상의 모든 방법을 다 알려준다해도 원시 본능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절대 부자가 될 수 없다. 답은 이미 당신 안에 있다. 이 책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자신이 부자가 되지 못한 이유에 다가가기를 바란다.


: 부자가 되는 일은 어찌 보면 간단하다. 돈을 모으고 불려서 지키는 것 그게 전부다. 그런데 일단 돈을 모으려면 절약을 해야 하고 그러려면 사고 싶은 욕구, 먹고 싶은 욕구, 놀고 싶은 욕구를 절제해야 한다. 즉 본능에 반하는 행동을 계속해야 하는 셈이다. 불릴 때는 또 어떠한가? 돈을 넣었다가 손해를 보면 어떻게 하지? 손실에 대한 공포가 행동을 막아선다. 그렇게 본능이 투자 기회를 막는 셈이다. 부자가 된다고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지만 돈이 없으면 불행해지기 쉽다. 그렇기에 최소한의 경제적 자립을 위해 자신의 본능을 조절해서 돈을 모으고 불리고 지켜야 하는 것이다.


p.142

  교육을 받지 않으면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기 쉽고 태양이 지구를 돈다고 믿기 쉽다. 우리의 본능적 직관에 따르면 그래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배워야 한다.


: 저자는 로베스 피에르의 일화를 소개했다. 우유값이 너무 비싸다는 이야기에 우유 가격을 절반으로 내리고 따르지 않는 자를 처형했다. 그러자 재료값도 나오지 않아서 우유 생산을 하지 않게 되었다고 결론적으로 우유값은 더 상승하게 되었다. 본능적 직관에 따르면 그저 가격을 낮추면 제품을 싸게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그건 제조자의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아 생긴 오해다. 사람들은 그렇게 체스판의 말처럼 천편일률적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자기의 이해득실에 따라 움직이며 그 방향을 규제하려다가 오히려 역풍을 맞는다.


p. 64

  왜 자유를 버리고 노예의 길을 선택할까? 자유는 경쟁이 기본이고, 노력이 기본이고, 책임이 기본이기 때문이다. 경쟁하기 싫고 노력하기 싫고 책임지기도 싫은 미성숙한 대중이 쉽게 원하는 게 무엇일까? 이럴 때 달콤하게 등장하는 정치세력은 파시스트나 공산주의 같은 전체주의자다. 이들은 대중에게 고민할 필요가 없다고 속삭인다. 그냥 모든 건 정부가 다 해준다고 약속한다. 그것도 공짜로 말이다. 그렇게 해서 불안한 대중은 자유로부터 도피해서 노예의 길을 선택하는 것이다.

  노예의 길을 걷지 않으려면 대중이 자유를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 성숙해야 한다. 어린애처럼 요구만 할 게 아니라 스스로 노력하고 경쟁을 받아들이고 책임을 질 줄 아는 성숙함을 가져야 한다.


  정부는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자신들이 모든 걸 해결해 줄 수 있다고 외친다면 그건 명백한 거짓이다. 정부가 모든 걸 통제하면 가격이 정부가 생각하는 가격 통제하에 머무를까? 수천, 수만 건의 거래를 일률적인 잣대로 평가할 수 없다.


  부자가 되기 위한 힌트를 인문학에서 찾았다. 이제 제대로 된 실행만이 남았을 뿐이다. 부디 원시적인 본능을 극복하고 이성적인 인간이 되기를 바라며 책을 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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