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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예술가 정해인 Jan 07. 2021

상류의 품격

아비투스(도리스 매리틴, 다산북스)

  갑자기 돈은 많아졌으나 걸맞은 행동이나 품격을 지니지 못한 사람을 졸부라고 부른다. 최상층에 오르는 일은 단지 돈이 많다로는 부족하다. 저자 도리스 매리틴은 기업과 개인에 대한 컨설팅 과정에서 상류층 사람들의 품격에 주목하여 7가지 공통적인 특징을 이 책에서 언급하고 있다.

   우리가 아는 경제 자본 즉 돈뿐만 아니라 심리, 문화, 지식, 신체, 언어, 사회자본이 삶의 기회와 지위를 결정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나는 저자의 단어를 조금 쉽게 바꿔 보았다. 가치관, 취향, 앎, 건강, 말버릇, 지인 그리고 돈까지 모두 7가지의 특징이다. 관심 가는 부분만 발췌&요약하였다.


1. 심리(가치관)

  힘든 상황에서도 평정심을 잃지 않는다. 설명하지 않고 불평하지 않는다. 부자는 전문서와 비소설, 위대한 인물의 전기를 읽지만 빈자는 책을 적게 읽고 머리를 식히기 위해 읽는다. 가난할수록 여론에 더 많이 끌려다닌다. 트렌드를 따르지 않고 직접 만든다. 계속 자신을 계발한다. (p.50)

2. 문화(취향)

  최정상 리그는 격식이 기본이다. 아무리 업무 능력이 뛰어나도 격식이 없으면 점수를 잃게 된다.

  교양이 있는 태도는 이렇다. 식사 도구 능숙하게 다루기, 상대방의 눈을 보며 말하기, 실수 이면을 고려하기, 명료하게 발음하기, 낯선 사람과 통성명하기, 손끝이 간지럽더라도 스마트폰 무시하기, 상대방에 등을 보이지 않기, 이름 기억하기, 서비스 제공자에게 친절하기.(p.102)

3. 지식(앎)

  상류층의 잘 관리된 지식은 단순히 한 분야 국한되지 않는다.

  물론 자신이 일하는 분야에 대해서도 잘 알아야 하겠지만 다양하고 넓은 지식을 갖춰야 한다. 독서, 여행, 질문하기, 포괄적 시야 기르기, 트렌드 살피기, 낯선 분야에 관심 두기, 건강, 부부, 재정 교육, 처세 등 (p.140)

4. 경제(돈)

  돈의 가치를 인정해야 한다. 부는 머리에서 시작된다. 자신의 경제 자본을 늘리고 싶다면 돈을 멸시해서는 안된다. 구매유혹을 이겨내라. 돈으로 순간의 기쁨을 사는 행위보다 자신을 위한 시간을 씀으로써 기쁨을 얻는 것에 집중한다.(예를 들자면 스마트폰 없이 지내기, 맨발로 걷기, 즉흥적으로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기기, 자주 외출하기.) 수입의 10~20%와 급여 인상액의 50% 이상을 투자하기

  "5,000원짜리 스타벅스 커피냐 아니면 하찮은 저축액 5,000원이냐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오늘의 커피 한잔이냐 아니면 은퇴했을 때 얻게 될 몇십만 원 이냐를 결정하는 것이다."  (p.180)

  하류층은 돈으로 기본 욕구를 채우고, 중산층은 풍요로운 생활을 누리고, 상류층은 보존하고 투자하고 늘린다.(p.194)


5. 신체(건강)

  상류층은 각자가 자신의 건강을 관리해야 한다고 여기고 하류층은 건강을 선천적이라고 생각한다. 건강한 생활 습관은 특정 계층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은 아니다. 설탕, 담배, 탄산음료 소비를 줄이고, 채소와 물을 많이 섭취하고, 자전거 타기와 걷기, 휴식과 수면 시간을 늘리면 된다. (p.220)

  신체를 더 건강하고 매력적으로 만드는 소소한 일들은 종종 무시된다. 계단 대신에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고, 균형 잡힌 점심식사 대신에 초코바 하나로 때우고, 퇴근 후에는 곧장 침대에 쓰러지고, 치실을 사용할 기운조차 없다. 그렇게 해서는 신체 자본을 쌓을 수 없다. 당신의 안위를 위해서는 충분한 잠, 운동, 올바른 섭식, 넉넉한 휴식, 충분한 야외 활동이 필수다. (p.228)

  6. 언어(말버릇)

  내가 쓰는 언어가 내 지위를 드러낸다. 틀린 어순이나 맞춤법은 대화 상대자에 따라 위신을 땅에 떨어뜨릴 수 있다. (p.240)

  다음과 같은 요소는 피하는 게 좋다. 웅얼거리는 발음, 줄임말, 모호한 지칭, 진부한 형용사, 잘못된 관용 표현, 길고 장황한 설명, 문법적 오류(다르다 & 틀리다)(p.244)

 7. 사회(지인)

  성공을 위해서는 자신의 역량뿐만 아니라 커뮤니티로부터 지원이 필요하다. 그런 사회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이미 성공한 사람들과 진정한 관계를 맺는 것이 필요하다. 정기적으로 감사카드와 축하 카드를 직접 손으로 쓰기, 스포츠/박물관 관람을 위해 만나기, 사람들을 소개하거나 추천하기, 타인에 대해 늘 긍정적으로 말하기, 의도 없이 담백하고 친절하게 관계를 유지하기. (p.329)

  


무언가를 수확하려면 무언가를 뿌려야 한다.

  나는 중산층으로 태어나 중산층으로 자랐다. 자꾸만 계층의 사다리가 끊어지는 이 시대에 나의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높은 곳을 가기를 바란다. 당장 많은 돈을 물려줄 수 없지만 나머지 품격을 갖출 수 있는 성격과 상식이라도 갖게 해야 그나마 아이들이 조금 더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아이들의 환경과 조건이 상류층보다 부족하게 태어났다고 하더라도 차곡차곡 각종 자본을 쌓아 빌려 입은 듯한 가짜가 아닌 진짜 상류의 품격을 갖춘 사람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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