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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예술가 정해인 Mar 04. 2021

마음이 힘들 때 보는 책

[꾸뻬 씨의 핑크색 안경]_프랑수아 를로르

  세상이 우중충한 회색으로 보이는 날이 있다. 마치 모든 일들이 내게 안 좋은 일인 듯 불안과 절망으로 가득 찬 날 말이다. 그런데 내가 쓰고 있는 안경이 회색빛이라 실제 사물의 색깔을 제대로 못 보는 건 아닐까?

  [꾸뻬 씨의 핑크색 안경]에서 화자 꾸뻬 씨는 정신과 의사다. 사람들의 눈에 씌워진 회색 안경을 치우고 대신에 행복을 볼 수 있는 핑크색 안경을 건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다.


  사람들은 언제나 사건 A가 C란 감정을 초래한다고 믿는데, 그건 사실이 아니다. 사실은 A라는 사건이 B라는 생각을 초래하고, 그러고 나서 C란 감정을 초래한다. p.121


  객관적인 사실 자체는 나에게 감정을 일으키지 않는다. 그 사실을 마주했을 때 떠오르는 생각이 감정을 만들어낸다. 사과를 보고 헤어진 연인이 떠올라 슬픔이 생겼다면 사과는 그저 생각의 매개체일 뿐 사과 자체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 하지만 사과 = 슬픔이라는 중간의 과정을 생략하는 오류를 우리는 쉽게 범한다. 즉 중요한 건 내 앞에 일어난 어떤 사실보다는 그것에 대한 나의 인식이 더 중요하다는 뜻이겠지. 그렇기에 빅터 프랭클 박사처럼 죽음의 수용소에서도 희망을 보는 사람이 있었겠지


https://brunch.co.kr/@hermite236/1305


  나도 책에 나온 꾸뻬 씨의 행복 교훈이 담긴 몰스킨 수첩을 갖고 싶다. 그 수첩에 담긴 교훈 몇 가지를 써 보다.


-하는 일이 하찮다고 느껴진다면


#4 한 걸음 뒤로 물러나 상황을 바라보면서, 당신이 가진 모든 가능성을 타진하라


#6 힘겨울 때면 당신이 하고 있는 것의 의미를 되새겨 보라.


-슬픈 일을 마주하고 있다면


#7 당신 힘으로 바꿀 수 없는 슬픈 일은 너무 오랫동안 생각하지 말라


-자신에 대해 부족한 느낌이 든다면


#1 자신의 허물과 약점을 돋보기안경을 끼고 들여다보지 말라.


#2 당신의 성공과 장점을 망원경을 거꾸로 들고 보듯 과소평가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보라.


#5 당신의 현재를 과거와 비교해 보라


#8 당신의 안경에서 당신이 사람들에게 달아놓은 꼬리표를 떼어내고 그들을 있는 그대로 보라. 당신 자신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9 대비하지 말라. 모든 것은 완전히 검거나 완전히 희지 않다.


-타인에게 화가 난다면


#3 누군가에게 화를 내기 전에, 그 사람의 안경을 끼고 그 사람의 관점에서 상황을 바라보라.



  내가 힘이 들 때 스킨 스쿠버를 했던 친구의 말이 떠오른다.

“숨을 5분만 참고 있어 봐. 아니 몇 분도 채 참지 못할꺼야. 그렇게 숨이 할딱 거릴 만큼 생명이 절박한 순간이 오면 다른 것들은 모두 사소해진다네. 그 한 움큼의 공기만큼 절박한 지 생각해 보면 그 앞에 모든 것들은 아무 의미가 없어져. 난 그래서 공기의 소중함을 알 수 있는 스킨 스쿠버를 사랑해”

  

  그래. 친구의 말대로 숨 쉬기만 해도 다행인데 나는 너무 큰 것을 바라고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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