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일상예술가 정해인 Jan 05. 2023

인생의 빨간불

자꾸만 멈춤

  운전을 하다 보면 유난히 빨간불이 많이 걸리는 날이 있다. 사거리 하나만 건너려 해도 매번 신호등에 걸려 멈춰 서야 하는 날엔 나만 이렇게 빨간불에 걸리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럴 때면 빨간 신호등이 파란불로 바뀌는 순간이 마치 영원처럼 느껴진다.


  삶이란 신호등에도 빨간불이 들어온다. 내가 원하지 않아도 유난히 빨간불이 많이 걸리는 날이 있다. 어제가 그랬다. 많이 어려웠던 업무에, 마라톤 회의에, 긴급한 보고에 잠깐 자리에 앉을 틈도 없이 무언가 일들이 끊임없이 밀려온다.


  그럴 때면 마치 사거리 하나를 건널 때마다 빨간불을 매번 마주하는 듯한 피로를 느낀다. 하지만 빨간불도 잠시일 테고 언젠가는 파란불이 올 것이다. 영원한 빨간 불은 세상에 없기 때문이다.

  

  일이 산더미 같은 날 내 인생에 빨리 파란불이 들어오기를 애써 기다려본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