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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예술가 정해인 Apr 16. 2023

미세요? 당기세요?

화장실 문을 고민하다.

  도서관 화장실 문 앞에 섰다.

  왼쪽으로 힘껏 밀었다. 문이 열리지 않았다. 오른쪽인가? 오른쪽도 열리지 않았다.

  주위를 둘러보았는데 폐쇄 공고문도 없었다. 당기라는 이야기인가? 다시 문을 당겼다. 여전히 문은 그대로였다.

  

  사서에게 문이 열리지 않는다고 물어보려다가 문의 틈이 보였다. 살짝 밀어보니 문이 열렸다. 밀면 될 것을 문과 함께 5분을 씨름했다.


  왜 그랬을까? 생각해 보니 보통의 문에는 당기세요 미세요 고정문 이렇게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다만 화장실 문과 달리 약간 불친절했을 뿐이었다.



  일의 이치도 비슷해 보였다. 노력과 투입을 고민하기 전에 과연 맞는 방향인지? 맞는 방법인지?를 고민해 보는 것이 먼저였다.

  잘못된 방향으로는 아무리 큰 힘을 쏟아도 문이 잘못된 방향으로는 절대 열리지 않는 것처럼 아무런 결과도 얻지 못했을 것이다.

  일이 잘 되지 않는다면 자신의 노력을 탓하기 전에 맞는 방향인지를 먼저 고민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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